
머나먼 타국으로 소중한 사람을 찾아 머나먼 타국으로 향하는 두 여인이 있다. 한 여인은 자신의 남편을 찾기 위해서, 또 한 여인은 갑자기 맡게 된 소년의 엄마를 찾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두 주인공은 바로 <님은 먼곳에>의 ‘수애’와 8월 14일 개봉을 앞둔 <누들>의 ‘밀리 아비탈’이다.
<님은 먼곳에>에서 ‘순이’ 역을 맡은 수애는 전쟁에 참가한 남편(엄태웅)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 자신에게 ‘사랑이 뭔지 아냐'고 묻는 남편과 엄한 시어머니 앞에서 묵묵히 고개만 떨구던 평범한 시골의 맏며느리 순이는 아무런 말 없이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만나기 위해 위문 공연단 가수 ‘써니’로 변신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온갖 역경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남편을 찾기 위해 예고 없이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 한복판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은 간절한 그리움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둘 다 엿보게 해준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수애는 <님은 먼곳에>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노래와 춤 솜씨를 과감하게 뽐낸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김정미의 ‘간다고 하지마오’, 이시스터즈의 ‘울릉도 트위스트’ CCR의 ‘수지Q’ 등 총 5곡의 노래를 실제 위문 공연단 가수를 방불케 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8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누들>의 ‘밀리 아비탈’은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 ‘미리’ 역을 맡아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느 날 비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미리는 중국인 가정부의 아이(누들)을 맡게 된다. 하지만 한 시간 후에 돌아오겠다던 가정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영문도 모르는 누들은 밤새도록 엄마를 기다리고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 미리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고 더군다나 가정부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무작정 아이를 맡게 됐지만 이별이 주는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리는 누들의 엄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누구도 생각치 못한 과감한 모험을 감행한다.
또한 미리와 누들이 어떤 대화보다 적극적인 의사표현인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는 과정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라와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을 찾는 여인들의 그 마음은 모두 매한가지다. 그리움과 간절함을 가슴에 품은 두 여인의 행보는 올 여름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