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그랜드코리아레저(GKL)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외국인 대상으로 홍보비를 쓰며 국내거주 외국인 카지노 고객들을 싹쓸이 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을동 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제기됐다.
관광공사는 외국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수익성에 급급해 국내거주 외국 기업이나 주한미군 및 국내 외국인 위주로 유치하기 위해 국내광고를 많이 한 걸로 드러났다.
관광공사가 김을동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진 것은 그랜드코리아레저가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일본 광고비 36억과 중화권(대만·홍콩·마카오)등의 광고비 30억원등 해외 4개국에 66억원만을 쓴 반면 한국내 광고에만 54억원을 쓰는 등 집중광고를 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광고에 치중한 나머지 주한미군, 국내외국기업을 비롯한 국내거주 외국인 등에 대한 홍보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본래 취지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국내광고의 효과로 나머지 13개의 지역 카지노에 갈 국내외국인들이 세븐럭 카지노로 급격히 몰려가 버린 것이다.
이에 부산과 제주지역의 민간 카지노 업계는 공기업인 관광공사가 대형 카지노를 신설해 운영한 이후 이용객이 더욱 줄어들어 적자 구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카지노의 경우만 하더라도, 총매출액은 2004년 1,150억 원에서 2006년 702억원으로 줄었고 2005년 917억원, 지난해는 626억 원으로 급감한 반면 세븐럭 카지노는 출범해인 2006년에는 1,150억원, 지난해는 무려 2,845억으로 개장 1년만에 247%의 매출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지역 카지노의 입장객 수도 2005년 125,000명인 것이 2007년에는 108,000명으로 2년사이에 17,000명이 감소했으나, 세븐럭 카지노의 경우, 2006년 497,000명, 2007년 776,000명의 입장객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김을동 의원은 “공사가 무리하게 국내외국인 대상으로 광고비만 54억원을 들여 홍보했다면 결국 관광공사 본연의 임무인 해외여행객 유치는 뒷전이고 그 영향으로 국내 카지노업체들의 피해를 보게 된다면 이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관광공사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필요한 카지노 운영을 해야 하는데 민간 관광업계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이러한 식의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과연 공사 설립 목적인 관광 진흥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세븐럭 카지노는 외국관광객들을 적극 유치,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시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광공사의 핵심사업인 관광마케팅과 연계 추진함으로써 카지노가 관광 인프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카지노 설립 운영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익금이 다양한 관광진흥사업에 사용되는 등 공익 목적에 투입되도록 조건부 허가로 승인되어 운영되고 있다.
정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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