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호수를 따라 바람을 가르다>
▲ 경포 호수
대관령을 넘어 전달되는 다양한 문화를 영동 곳곳으로 전파하던 문화 중심지 강원도 강릉시에는 오랜 세월 이어온 문화유산이 많다. 화려했던 옛 강릉의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강릉을 대표하는 장소로 제일 먼저 손꼽히는 곳은 예나 지금이나 시인 묵객의 마음을 사로는 경포대 일원이다.
경포대 일원의 호숫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는 호반을 따라 벚나무가 꽃을 피운다.
이곳에서 함께 즐기는 것은 3ㆍ1기념탑~경포대~참소리축음기박물관~경포해변~허난설헌생가로 이어지는 경포호반 자전거여행. 호수를 따라 4.3km나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봄나들이에 한몫을 한다.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달리다보면 잠시 쉬어가고자 할 때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 있다. 그 첫 번째 쉼터는 예부터 경포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제격이라 손꼽혔던 호숫가 언덕 위의 경포대이다. 경포대 아래 자전거를 세우고 누마루에 오르면 현재의 넓은 호수는 물론이고 둘레 12km가 넘었다는 광활했던 과거의 경포호수 풍경도 짐작해볼 수 있다.
두 번째 쉼터는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이다. 세계 최초의 축음기,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텔레비전, 다리미 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지나 박물관옥상으로 올라가면 경포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세 번째 쉼터는 경포호수 동쪽 경포해변을 돌아가 만나는 초당마을이다. 두부로 더 잘 알려진 이곳에 강원도문화재자료 제59호로 지정된 허난설헌생가가 있다. 집 앞 시비공원을 지나면 허균ㆍ허난설헌기념관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곳에서 허난설헌과 그녀의 오빠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발자취도 살펴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고 싶다면 경포해변 북쪽 순포교에서 사천 하평교까지 약 3.5km를 잇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해안자전거도로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솔숲을 옆으로 두고 달릴 수 있는 것이 매력. 다만, 이 도로를 달릴 때는 자동차도로와 인접해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바람에 실려 오는 짭조름한 바다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는 경포해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인~정동진~심곡~금진 해안도로이다.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하는 이 길은 전문가 수준의 라이더들에게 권하는 코스.
강릉에는 이 밖에도 돌아볼만한 관광지가 많다.
새로 발행될 5만 원짜리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이 아들 율곡을 낳은 오죽헌이 있다. 영동지방의 민속자료와 향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시립박물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선교장은 조선시대 상류층의 가옥을 대표하는 곳이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자리한 하슬라아트월드는 소나무, 시간, 바다, 놀이 등을 주제로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정원을 만든 곳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루어지고 있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헌화로 끝에 자리한 금진온천은 해양심층수 온천도 있다. 자전거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곳이다.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저동, 초당동, 강문동 경포호반~사천면 해안도로
<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 자전거 타는 아이들
꽃샘추위가 가시고 봄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는 4월 섬진강변 주위로는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기차마을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타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진강의 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 오기에는 자전거 여행만한 것이 없다.
섬진강 자전거 여행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가정역 맞은편에 있는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시작한다. 자전거 코스는 총 3개로 첫 번째 코스는 섬진강 가까이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두가교를 거쳐 오는 약 30분 갸랑의 코스다. 가족들이 함께 하이킹 하기에 좋고 섬진강 가장 가까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두가교, 뺑덕어멈고개, 고리실 나루터, 호곡 나루터를 거쳐서 다시 청소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서정적인 섬진강의 정취를 가슴에 담기에 가장 좋다. 단, 아이들이 체험하기에는 힘든 코스이다. 세 번째 코스는 2코스의 반대 방향인 구례 쪽으로 가는 길. 아스팔트길을 따라 압록유원지까지 이어진다. 왕복 1시간 20여분 가량 소요된다. 이 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곳은 차도이기 때문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자동차를 주의해야 한다.
섬진강에서의 자전거 하이킹 외에도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봄에 생태탐방과 레저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래프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변에 위치한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천체투영실에서 낮에는 태양, 밤에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를 촬영한 영화세트장이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과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압록유원지와 폐교를 활용한 섬진강 문화학교, 민족시인 조태일을 기리는 조태일 시문학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위치 : 전남 곡성군 고달면 두가리
<가슴으로 느끼며 자연을 달린다>
◀그린웨이를 찾은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느림에 있다. 느림에 익숙해질수록 마음은 그 만큼 편안해 진다. 여기도 들러보고 저기도 들러봐야겠다는 욕심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스쳐 지나는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차를 타고 휑하니 지날 때는 관심조차 두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그렇게 차곡차곡 내 마음 속에 추억으로 쌓여 간다.
시흥시 그린웨이(Green-Way)의 기본 코스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물왕저수지에 이르는 편도 7.5km 구간이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거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시흥시 그린웨이는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에 위치한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그러니 본격적인 그린웨이 투어에 앞서 시흥갯골생태공원부터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둘러봤으면 이제는 본격적인 그린웨이 투어에 나설 차례다.
그린웨이에 오르면 시작부터 정겨운 시골풍경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겨운 시골풍경과 호젓한 길을 따라 그렇게 자연과 하나 된 기분으로 얼마간 달리면 관곡지에 닿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연꽃을 재배했다는 곳이다. 조선시대 농학자인 강희맹 선생이 세조 9년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이곳에서 연을 재배했다고 한다. 시흥시에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이곳 관곡지 내에 2005년부터 연꽃군락지를 조성해 연꽃테마파크로 꾸며놓았다. 관곡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자전거에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린웨이의 종착점인 물왕저수지에 닿게 된다. 그린웨이는 물왕저수지와 284번 지방도가 만나는 물왕사거리에서 끝이 난다. 2km남짓한 물왕저수지 수변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선다.
시흥시 그린웨이의 매력은 자전거로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도로가 아니라 지나는 동안 시흥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물왕저수지 등 시흥시를 대표하는 여러 관광지를 두루 거쳐 갈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해 놓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오이도까지는 아직 자전거 도로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어서 온전한 자전거 도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월곶 교차로를 포함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위치 :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일원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중랑천 자전거 도로
한강자전거도로 한강둔치는 자전거 천국이다. 한강은 자전거 마니아 사이에서는 ‘환상의 코스’로 통한다. 월드컵공원, 잠수교, 서울숲, 뚝섬유원지로 이어지는 강북의 자전거도로 23.2km와 암사동에서 올림픽공원, 반포지구, 선유도로 이어지는 강남의 자전거도로 38.3km는 서울에서 한가로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 최근 몇 년 사이 한강의 자전거도로는 전 구간이 정비된 데 이어 홍제천, 중랑천, 양재천, 안양천 등 한강으로 모이는 크고 작은 천변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면서 ‘환상의 코스’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자전거 도로 진입은 지역에 따라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 휴일 오전을 이용할 경우 강변북로 코스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타고 관통하는 마포구의 곳곳에 설치된 체육시설은 잘 꾸며진 피트니스센터 부럽지 않다. 성산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마포구의 한강둔치는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새 단장이 한창이다. 폐 침목으로 꾸민 옛 철길이며, 아기자기하게 준비 중인 화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강둔치는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잠수교를 지나자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이들 역시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태원과 한남동에 사는 외국인에게도 한강둔치는 최고의 레저 코스로 인정받는다.
동호대교를 지나면 자전거도로는 중랑천과 뚝섬 방면으로 갈라진다. 이곳에서 하이킹 트랙이 새롭게 조성된 중랑천으로 방향을 튼다. 강변북로 코스는 중랑천에서 청계천까지 이어진다. 강북 도심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중랑천을 거슬러 장안평 쪽에서 청계천 쪽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중랑천지구는 의정부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된다.
중랑천으로 진입하기 전에 응봉산은 꼭 들러보자. 3월말부터 개나리가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광경도 일품이다. 이곳은 서울의 일몰 포인트로 인기가 좋다. 서울숲은 어린이가 동행했을 경우 함께 찾으면 좋다. 꽃사슴과 난대성식물원이 조성되어 있고 곤충식물원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종주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강남 쪽 자전거도로를 선택하자. 잠실대교를 건너 강남의 자전거도로를 타고 다시 성산대교 방면으로 돌아가면 된다. 강북 자전거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정비된 강남의 자전거도로는 더 많은 라이더가 자전거를 즐긴다. 강북보다 자전거 구간이 더 길거니와 곳곳에 마련된 부대시설도 훨씬 다양하다. 카페촌이 형성된 광나루지구에서 각종 체육시설이 완비된 잠실지구, 비교적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포지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의도지구에 이르기까지 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여의도 지구는 4월 초에 윤중로의 벚꽃이 만개한다. 한강시민공원에 자전거를 두고 휴식을 취하면서 벚꽃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한강 자전거 도로 중 양재천 구간은 저녁에도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양재천은 조명시설이 잘 돼 있고 도로가 매끈하다. 한강에서 양재 시민의 숲까지 양재천을 도는 왕복 코스. 자전거가 없어도 괜찮다. 시민공원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니 손쉽게 한강변을 달릴 수 있다. 광나루, 잠실, 잠원, 반포, 여의도, 양화지구, 중랑천, 양재천 등에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는 보통 아침 9시부터 해질 무렵까지 대여 가능하다. 유람선 내 자전거 보관 공간에 여유가 있을 경우 한강유람선에 자전거를 싣고 올 수도 있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한강 종주 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월드컵공원에서 시작해 뚝섬을 지나 잠실대교를 건너 다시 강남의 자전거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 초보자도 5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단, 한강 다리를 통해 한강 남ㆍ북단을 달릴 경우에는 한강 다리와 둔치가 연결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전거족이 가장 선호하는 다리는 잠수교. 한강둔치와 다리가 바로 연결돼 자전거를 탄 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강다리를 건널 때는 다리 위의 보행자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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