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장이 과학관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과학관 운영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제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이상희 관장은 “기존의 아날로그식 조직 체계로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제는 청소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미래형 과학관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술분야간 융합, 과학교육․문화 기능 강화, 사이버 영역으로의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점은 과학관 운영의 오랜 전통이었던 기술분야간 장벽을 허물고 전시기획기능을 강화한 점이다. 다양한 기술분야의 전문인력을 단일 부서에 배치함으로써 선진과학관의 필수조건인 창의적 전시기획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과학교육․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능들이 강화됐다. 첫째로 상상력의 산실인 ‘국제SF영화제(9월)’, 과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다양한 특별행사(6월) 등을 주관할 ‘과학문화진흥과’와 창의적 과학영재 교육 및 과학교사 양성 등을 주도할 ‘과학교육과’의 설치이다. 둘째로는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대변되는 사이버 영역의 확대 추세에 맞추어 ‘사이버과학관’과를 신설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억명 방문객을 목표로 3차원 가상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과학관’ 설치, 온라인 수학․과학 게임 대회(4월) 등 비형식 수학․과학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는 ‘과학관 후원회’ 구성, 민간 기업과의 협력 및 마케팅 강화 등을 위한 ‘홍보협력과’를 설치하여 과학대중화의 사회적 지지기반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 대해 서울대 과학교육과 김찬종 교수는 “과학관의 본질적인 기능인 과학교육의 활성화와 전시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희 관장체제가 본 궤도에 진입하였음을 알리는 이번 과학관 조직 개편이 전국 국․공립 및 사립 과학관 운영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