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진호 기자]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아킬레스건(Achilles腱)’의 다듬은 우리말로 ‘치명(적)약점’을 최종 선정했다.
‘아킬레스건(Achilles腱)’이란 어떠한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을 말한다. 아무리 탄탄한 기업이라고 해도, 아무리 철두철미한 사람이라고 해도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Achilles腱)이 있기 마련이다.
한 팀을 대표하던 유명 축구 선수가 오른쪽 발 부상으로 인해 중요 경기에 출전을 못하게 되자, 그 선수가 빠진 것이 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받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작품의 아킬레스건(Achilles腱)이 무엇인지를 찾는 영화배우도 있다고 한다.
아킬레스건(Achilles腱)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발뒤꿈치의 약점을 제외하면 불사신이었으나, 적장이 쏜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발뒤꿈치 뼈 위에 붙어 있는 힘줄이라는 뜻의 의학용어이기도 하지만 ‘어떠한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번에 말터 누리집에서는 ‘아킬레스건(Achilles腱)’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말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단어를 대상으로 공모와 추천을 받았다.
그중에서 ‘(절대)급소’, ‘결정적 빈틈’, ‘취약점’, ‘최대약점’, ‘치명(적)약점’ 다섯을 후보로 해 투표를 벌여 모두 2,12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치명(적)약점’이 741명(34%)의 지지를 얻어 ‘아킬레스건(Achilles腱)’을 대신할 다듬은 우리말로 결정됐다.
이처럼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은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우리말 다듬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자료실(http://www.korean.go.kr)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 말터(www.malteo.net)에서는 2주에 하나씩 순화어를 공모하고 있다.
순화어로 선정된 말의 최초 제안자에게는 3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참여자 전체를 대상으로 추첨을 해 상품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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