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흥미로운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집 나온 남자들>이 4월 8일 개봉을 앞두고 3월 31일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집 나온 남자들>은 2006년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연출했던 이하 감독의 신작 코미디 영화로 이하 감독과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지진희, 독립영화 <똥파리>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주연을 맡았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문식은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완벽한 외모, 섹시한 보이스의 인기 음악평론가 성희(지진희)는 어느 날 라디오 생방송 중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십년지기 친구 동민(양익준)과 도망치듯 강릉으로 떠난다. 이튿날 ‘폼 나게’ 공중전화로 아내 영심(김규리)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두 남자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내는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것도 치사하게 남편보다 하루 먼저!
폼 나게 이혼하려다 황당하게 차인 성희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동민에게 아내를 찾으러 가자고 조른다. 결국, 성희와 동민은 아내의 핸드폰을 뒤져 그녀의 행보를 수소문하기 시작하지만 아내의 측근들을 만날수록 아내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다. 오히려 몰랐던 아내의 과거를 새롭게 알게 되고 거기다 아내의 오빠라고 주장하는 유곽(이문식)의 등장으로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아내의 과거...
영화 <집 나온 남자들>은 반전으로 시작한다. 폼 나게 이혼을 선언한 성희를 하루 먼저 차 버린 아내 영심의 행동은 뭔가 특별한 비밀과 사연을 추측하게 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다소 황당한 상황속에서 각 캐릭터가 그려내는 코믹 연기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지만 영심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관객은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부분에서 기대했던 반전은 없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면서 영심을 찾아나선 여행길, 초딩스럽고 찌질한 세 남자는 그 사이 서로 진한 정을 나눠 갖게 되고 조금씩 자신을 뒤돌아볼 줄 아는 남자로 성장해 간다는 게 전부다.
영심이 남긴 편지 “나는 이해심이 부족했고, 당신은 이해력이 부족했던 거야.”라는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는 성희와 영심의 관계가 과연 영심이 시부모 집에서 몰래 1억이라는 거금을 훔쳐 집을 나와 오빠의 아내이자 친구인 금선과 금선의 딸 금주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날 만큼의 개연성이 있는가는 의문이다.
이하 감독은 초딩스런 세 남자의 대책 없는 가출 코미디<집 나온 남자들>을 통해 진솔하고 유쾌한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주연을 맡았던 세 배우도 재미있게 촬영 했다고 한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지진희씨는 핸드폰 단축키에 아내 이름대신 하트3개를 입력했다고 한다. 이문식씨도 아내와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니 배우들도 영화 속 인물들처럼 성숙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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