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맑고 푸른 물과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동해의 아름다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서해안에도 동해안 못지않은 백사장과 물색을 자랑하는 해변이 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75km 거리에 있는 덕적도가 그곳이다. 덕적도는 순 우리말로 ‘큰 물섬’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다.
덕적도는 인천항에서 한 시간 거리임에도 세상과 다른 시간, 다른 경제, 다른 공기가 흩날린다. 이방인을 맞이하는 작고 아담한 도우 선착장(진리나루)의 이름은 덕적바다역으로 기차가 없는 섬에서 역이 배를 맞는다.
한들한들 덕적도의 바닷바람을 쐬며 덕적 바닷가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덕적도의 능선을 따라 걷는 섬산행은 또 다른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덕적도에는 국수봉(314m)과 비조봉(292m)등이 있는데 국수봉이 더 높기는 하지만 날개를 파닥이며 하늘로 비상한다는 비조봉이 전망은 더 좋다. 비조봉 정상인 비조정에 올라서면 문갑도, 선갑도, 각흘도, 백아도까지 30여개의 덕적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조봉에서 운주봉을 끼고 국수봉까지 덕적도를 종주할 수 있는데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 국수봉에서 바갓수로봉을 향하는 능선길은 4시간, 비조봉만 넘는 능선길은 3시간 정도로 섬 곳곳에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 올망졸망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발아래 펼쳐지는 섬 산행이 제 맛이다. 덕적도는 등산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해안에서 바다낚시가 가능하고 갯바위에서 소라, 굴, 게, 등 겟것을 잡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 없이 좋다.
덕적도는 ‘소나무의 섬’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곳곳에 소나무가 많다. 덕적초중고 인근 소나무 보호구역에는 120년에서 150년 된 소나무가 주를 이루고 서포리 해안에는 200~300년 급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데크가 마련 된 서포리 삼림욕장은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기암괴석과 붉은 서해낙조, 검은 자갈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덕적도에서 봄기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행정보>> 한국관광공사
* 옹진군청 (032) 899-2114
* 덕적면사무소 (032) 831-7701
* 대중교통 정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덕적도(진리선착장)
대부 방아머리나루->덕적도(진리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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