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에서 쿤스트할레 광주의 공동 총감독인 톰 부시만(45)과 크리스토프 프랭크(40), 특별 자문으로서 안톤 숄츠(38) 등이 소개됐다. 특히 5월 12일 프리오픈 행사로 개관하게 되는 5․18 30주년 기념 국제현대미술제 “5월의 꽃”과, 7월 말 개관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의 내용 등이 설명됐다.
이 자리에서 이병훈 단장은 쿤스트할레 광주에 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직접 보고 느끼는 전당의 문화콘텐츠를 위해 만들었다”며 “국제적 작가들을 많이 초대하여 호기심과 문화적 충격이 있고,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하여 쿤스트할레 광주를 직접 설명한 톰 부시만 감독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재료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창조되고 협업, 공동창작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프로젝트를 위해 광주의 예술인 그룹, 예술현장을 방문하여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광주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과 계속 토론하고 대화하여, 오픈마인드를 갖고 쿤스트할레광주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앞으로의 운영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문화마루'는 쿤스트할레 광주의 새로운 이름
추진단은 ‘쿤스트할레 광주’의 국문 이름을 『아시아문화마루』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4월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문명칭 공모에 응한 총 422개의 응모작 중 5개의 우수작을 선발하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명칭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아시아의 문화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모이는 장소, 교류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진단은 ‘아시아문화마루’와 ‘쿤스트할레 광주’의 두 가지 명칭을 동시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마루가 한국인에게 익숙한 명칭이라면 쿤스트할레광주는 외국인에게 좀 더 익숙한 명칭이기 때문이다.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아시아문화전당의 쇼케이스 공간
쿤스트할레광주는 추진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선체험 공간 기능을 수행하며, 문화적 활력을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시민참여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려는 의도에 의해서 만든 공간이다. 더불어 전당의 공사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변 상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문화적 방식으로 상가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추진단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구성 내용이 첨단기술, 첨단시스템이 도입되어 시민들의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언어로 설명하기보다는 오히려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오감을 통해 직접적으로 포착해낼 수 있게 한다는 데에 착안하여 이 공간을 만들었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건축면적 520㎡(158평)에 연면적 1,019㎡(309평)의 수출용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공간으로서 공간의 형태부터 쇼킹한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건축개념을 떠나 재활용 가능한 콘테이너 박스 29개를 쌓아 그 외적 형태부터 기괴한 모습을 띠며, 4각 입방체 형태의 콘테이너 박스가 광장을 중심으로 마치 성벽처럼 둘러쳐지면서 중앙에 매우 단순하고 견고한 형태의 공연장과 전시장이 만들어진다.
여러 개의 다양한 내부 공간으로 나뉘어 완공되는 쿤스트할레 광주는 우선 3층 외관을 장식하는 옥외의 대형 영상스크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내부는 ‘옥내 복합공연장(Multi Space)’과 영상예술 감상을 위한 ‘미디어 스크린 월(Media Wall)’, 야외 공연장인 ‘옥외 아트야드’, 문화 관련 서적 잡지를 볼 수 있는 ‘아트 라이브러리’, 시민 관광객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아트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 공간은 실험적이고 유연한 건축의 상징으로서, 이는 기존 화이트 큐브의 고정된 미술관이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소개하고 소화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그 자체로 독립된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상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예술가와 방문객, 그리고 팀 모두 사이에서 상호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새로운 질문과 흥미진진한 긴장감, 그리고 영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며, 사람들간의 상호 교감과 인식을 통해 사회적 조형물로서의 예술을 창조해나갈 것이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한국,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인터액션 아트를 활발하게 선보이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하고, 광주와 광주 시민에 맞는 지역의 면모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프리 오픈 5월 12일
쿤스트할레광주는 5월 프리 오픈 이후 추가 공사를 마무리하고 7월 30일과 31일 정식 개관행사를 치른 후 1개월간 열띤 문화행사와 함께 화려한 출발을 시작한다. 개관일인 7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에는 아시아 문화전당의 쇼케이스 전시와 ‘플래툰(PLATOON) 문화개발’에 대한 전시, 그리고 현지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야외 영화 상영, DJ와 VJ가 함께 선보이는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 8월 2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ACC 쇼케이스 전시를 비롯, ‘플래툰 문화 개발’에 대한 전시와 현재 광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활동 및 프로젝트에 관련된 활발한 토론회와 라이브 퍼포먼스도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 밤에는 영화 상영과 DJ와 VJ가 함께 펼치는 애프터쇼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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