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영화 ‘런어웨이즈’ 다코타 패닝, 크리스팀 스튜어트 주연 (6월 24일 개봉)
1970년대 미국.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와 음울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소녀들이 돌파구를 찾아 락밴드를 결성, 세상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그룹 '런어웨즈'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락밴드 ‘런어웨이즈’는 시대를 앞서간 파격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여성그룹이 락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시대에 여자가 전자기타를 거칠게 튕기며 연주하고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며 락을 부르는 것은 파격이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넘어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걸그룹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나보자.
영화는 락커를 꿈꾸며 기타를 배우지만 포크송을 가르치는 세상이 못마땅하고 불만인 조안 제트가 프로듀서 킴 파울리를 만나 걸그룹 락밴드 결성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조안과 킴은 우연히 클럽에서 체리 커리를 만나 강한 매력을 느끼고 체리에게 보컬을 제안한다. 체리 커리는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이 지겨워 탈출을 꿈꾸던 14살의 소녀였다. 오디션에 통과하고 팀에 보컬로 합류한 체리와 리더 조안은 비슷한 처지에 서로 호감을 느낀다.
락밴드 ‘런어웨이즈’는 2년 동안 힘든 트레이닝을 거친 후 데뷔 곡 ‘체리 범(CHERRY BOMB)'이라는 곡을 가지고 전국 투어를 다니며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킨다. 십대들로 구성된 어린 소녀들의 파워풀한 음악과 거침없는 반란은 신드롬을 넘어 신화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점점 팀에 균열이 생기고 특히 섹시한 외모와 몸짓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체리는 섹스와 마약에 취해 공연을 계속하면서도 떠나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있었던 열광적인 공연 후에 체리와 조안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팀이 해체 위기에 처해지는데...
마약과 섹스, 자신들의 영혼이 원하는 대로 두려움 없이 행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뜨겁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런어웨이즈’는 어두운 시대상을 뚫고 가슴이 원하는 대로 따른 소녀들의 리얼한 삶 자체를 그대로 담아냈다. 다만 십대의 음울한 현실, 마약과 술, 섹스에 빠져 자신을 내던지듯 살아온 그녀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런어웨이즈’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 플로리아 시지스몬디가 감독을 맡았고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역배우 출신 스타 다코타 패닝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한 락밴드 ‘런어웨이즈’의 실제 리더였던 조안 제트가 영화의 제작자이자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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