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IPCC 6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한반도 기후 및 대기환경 변화를 2020년대, 2050년대, 2100년대에 대해 전망했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08~2010년 중 동아시아 및 한반도 지역의 기후변화와 대기환경변화를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IPCC 6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한 한반도의 미래 기후 전망 결과, 2000년대 대비 2100년대에 평균 기온이 2.0∼4.2 ℃ 상승, 강수량은 3.9∼27.3 % 증가했고 특히 A2, B1 시나리오에서 2100년대에 2000년대 대비 평균기온이 각각 4.2 ℃, 2.2 ℃ 상승, 강수량이 각각 20 %, 12 % 증가했다.
대기환경 예측 결과 6개 시나리오 중, A2 시나리오가 가장 미래에 취약한 것으로, B1 시나리오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2 시나리오의 경우 인구증가에 따른 배출량 증가, 온도 증가 등으로 인해 높은 오존농도가 나타나 남한 전체 평균적인 대기질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절기(6∼8월) 중 남한 지역 전체에 대해 8시간 평균 일 최고 오존 농도는 2000년대 30 ppb에 비해 2020년대 이후 39∼42 ppb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시간 평균 일최고 오존농도가 60 ppb를 초과할 확률은 2000년대는 2.2 %에서 2020년대 8.2 %, 2050년대 16.3 %, 2100년대 15.1 %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시나리오인 B1 시나리오의 경우, 2020년을 기점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NOx, VOC)이 점차 감소해 2050년 이후 고농도 오존 발생 빈도는 오히려 낮아져 대기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환경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래 대기질 전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이에 대한 적응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외국 연구결과에 의하면, 오존 및 PM2.5의 경우는 기후변화에 의해 그 농도 값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호흡기 질환자, 생태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반면, 동아시아 및 한반도를 대상으로 하는 미래 대기환경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미흡한 실정에서 본 연구는 그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과학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투고(게재 승인 2건, 심사 중 4건, 투고예정 4편)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광역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기후 및 대기환경 변화 시나리오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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