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최지혜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자생생물 소리도감 시리즈 3권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소리도감(Sound Guide)은 기존의 평면적 도감 형식을 탈피해 직접 소리를 듣고 생물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생물을 동정할 수 있도록 오디오 CD를 첨부한 멀티미디어 형식의 도감.
생물들의 울음소리는 매우 특징적이어서 유심히 소리를 듣기만 해도 종을 구별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이미 소리를 통한 새, 또는 곤충의 확인 방법이 일반 애호가들에게 널리 보급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자생생물의 소리를 듣고 배울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참고자료가 극히 드문 실정이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소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곤충 49종, 조류 32종, 양서류 13종 등 총 94종의 음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분석해 왔으며 이번에 그 첫 결실로 소리를 통해 여치, 새, 개구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생생물 소리도감 3권의 연작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사업에서 확보한 생물 소리는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야외현장으로 전국을 뛰어다니거나, 실내에서 직접 사육하면서 녹음한 것이다. 조류의 경우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까치 울음소리로부터 여간해서 만나기 힘든 팔색조의 울음소리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소리은행(sound library)의 구축을 목표로 음향분석실을 설치하고 자연의 소리 음원을 수집하는 등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귀뚜라미, 메뚜기, 매미 등의 곤충 소리도감과 새 소리도감, 포유류 소리도감 등을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한 소리도감은 관련 연구기관과 시민단체는 물론 자연의 소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배포함과 동시에 홈페이지(www.nibr.go.kr)를 통해서 전자북(e-book) 형태로 새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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