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희연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출신 양효주(26) 영화감독이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부서진 밤(Broken Night)’으로 단편영화 경쟁부문 은곰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상원을 졸업한 양감독은 최초의 스마트폰 상영 영화 ‘파란만장’으로 단편영화 경쟁부문 황금곰상의 영예를 거머쥔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과 함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상작 '부서진 밤'은 자동차 위장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며 사는 어느 한 남자의 윤리와 세속적인 삶에 대한 갈등을 그린 영화로 양감독의 영상원 졸업작품이다. 양감독은 지난 2월 18일 열린 2010학년도 학위수여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였으나 이번 베를린영화제 초청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 어머니가 대신 수상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지금 한국에서는 자동차 보험 사기가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 가난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는데 영화를 통해 뭔가 의미를 전하고 싶다. 그런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며 “다만 이런 이야기를 전할 때 관객이 어떻게 하면 편히 볼 수 있을까 하는 걸 고민중이다. 장편영화로 내년에도 베를린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은 20일 축전을 보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박찬욱·박찬경 형제감독과 양효주 감독을 격려했다.
정장관은 축전에서 “이번 베를린영화제 수상으로 한국 감독들이 예술적 창의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해 달라”며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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