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관광 분야 최대 정부 간 국제회의인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19th Session of the UNWTO General Assembly)'가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총회에 42개국 장관, 16개국 차관 및 대사를 포함해 100여 개국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75년에 창설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 분야 유엔(UN) 전문기구로 154개 회원국과 405개의 관광 기구․협회 등 찬조회원을 두고 있으며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한다. 한국은 이미 2001년 제14차 총회를 일본(오사카)과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어 총회를 두 번이나 개최한 국가가 됐다. 작년 10월에 개최된 T-20 관광장관회의(G20 회원국 관광 장관들의 모임), 내년 9월 개최 예정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위원회 등 관광 분야 최고 회의들을 연달아 개최하게 됨으로써 세계 관광 분야에서의 주도적 위상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 사상 처음으로 장관급 회의(Ministerial Round Table)가 개최된다. 이 회의는 관광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첫 자리다.
총회는 나흘간 계속되는 본 회의(10~13일) 및 6개의 지역위원회(8~9일), 두 차례의 집행이사회(9일, 14일)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개최국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관이 본 회의를 주재하고, 아·태 지역위원회(9일) 및 집행이사회(8일, 14일)에 참여한다.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해 세계 각국의 관광장관과 대표단들을 환영한다. 특히 김 국무총리는 유엔세계관광기구의 골든북에 서명을 할 예정이다. 골든북은 관광의 경제․산업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광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결의를 밝히는 사인북으로 현재까지 헝가리,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정상들이 서명한 바 있다.
10일에는 기존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는 없었던 장관급 회의(Ministerial Round Table)가 특별하게 개최된다. 이 회의는 ‘스포츠․문화․관광을 통한 경제 성장 및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이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관광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하여 왔고, 앞으로의 관광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짚어본다.
장관급 회의에는 아샤 로즈 미기로(Asha Rose Migiro) 유엔사무부총장과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유엔사무총장 특별 보좌관이 특별히 초청됐으며, 60여 명의 장차관, 세계무역기구(WTO)․세계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9일 개막식에서는 해금․판소리 등 전통 음악과 전통 종합예술공연 ‘미소’, 새롭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인 케이 팝(Miss A, 세븐) 그리고 퓨전 국악과 오케스트라 연주 등을 통해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공연을 선사한다. 11일 수석대표 만찬에서는 ‘소나무 작가’ 배병우 사진전과 이영희 한복 패션쇼를 펼쳐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번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를 통해서 케이티엑스(KTX) 개통과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호재를 맞이한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 전문가에게 인정받는 ‘지속이 가능한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경주를 포함한 한국 관광 자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을 조기에 달성하고 세계 관광인의 최대 축제인 이번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가의 브랜드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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