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고흥항공센터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마트무인기를 최초로 공개하고 비행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스마트 무인기는 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형 신개념 항공기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틸트로터형은 이․착륙 때는 헬리콥터처럼 로터(rotor)를 수직 방향으로, 전진 비행 때는 로터를 틸트(tilt)해 프로펠러 비행기처럼 수평으로 운용하는 항공기다.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된 바 있다.
스마트 무인기 개발 사업은 세계적인 무인기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정부 지원 하에 2002년부터 국가적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돼 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수십여 개의 대․중소기업, 대학 및 연구소가 개발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로터 및 드라이브 시스템을 국제공동 개발하고 자동비행제어시스템 등 대부분의 품목을 국산화(엔진, 작동기 등 일부 품목 제외) 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무인기 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2번째로 틸트로터 항공기 개발 기술을 보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스마트 무인기는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 확보가 곤란한 국내 환경에 적합해 국민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군, 해병대 등 군용 뿐 아니라 해안 및 도서 정찰, 산불 발생 감시 및 진압 통제, 교통 감시, 황사․해일․태풍 등 기상 및 환경 관측 등 민수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지경부와 항우연은 향후 지속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기능을 검증하고 틸트로터 항공기 실용화를 위한 후속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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