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기억되는 시절, 곤궁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도 낭만과 꿈이 있었던 1970년대. 번듯한 공연장도 고화질 텔레비전도 없었지만 라디오와 해적판 LP, 낡은 통기타로 문화를 가꾸던 그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특별시의 후원으로 근대문화연구협회와 경향아트가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옛 벨라지오)에서 여는 전시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는 ‘한류’로 불리는 우리 대중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체험 여행’이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의 생활상을 한데 모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보통사람의 가정집에서부터 뛰어놀던 골목길과 그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있었던 구멍가게, 문방구, 만화방, 연탄가게, 이발소를 지나 학교로 가는 길까지. 그리고 정겨운 교실과 교문 밖 큰길을 통해 다다를 수 있었던 시내의 영화관과 교복가게, 음악다방 등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음악다방. 전시 관람을 마친 후 만나는 마지막 방에서는 1970년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인 음악다방에서 DJ가 직접 틀어주는 당시의 가요와 팝송을 감상할 수 있다.
평일 저녁 7시, 주말 저녁 6시부터는 대한민국 방송 DJ 1호 DJ 최동욱, “별이 빛나는 밤에” 박원웅, “팝스다이얼”의 김광한 등 음악 애호가들의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유명 DJ들이 직접 출연해 들려주는 <추억의 음악실>을 통해 그 시절 음악들을 함께 듣고 호흡하는 시간도 준비된다.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은 세종문화회관에서도 가장 접근이 편리한 위치에 있으며, 2011년 시민 문화공간으로 전환해 전시관으로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세종문화회관 지하의 무료 전시관인 ‘세종이야기’와 ‘충무공 이야기’와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조선 초기, 중기, 그리고 근/현대까지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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