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무용예술원 박서옥 예술감독】온몸을 이용해 바람을 가르는 듯 가벼운 몸짓, 이내 살며시 내려앉은 발끝의 힘찬 착지, 보일 듯 말 듯 섬세한 눈빛, 시선을 잡아끄는 날카로운 손짓에 탄성이 절로 난다. 이는 한국기독교무용예술원 박서옥 예술감독의 춤사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가녀린 체구와는 달리 강렬하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녀의 모습 속에는 신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박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서울예고, 한양대와 동대학원 무용과 졸업을 거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예술단원으로서 화려한 예술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면서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초청공연과 1972년 개인발표회를 기점으로 국내외 예술단 및 각종 공연의 안무, 지도, 연출 등을 맡고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강사로 각각 10년, 23년간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도 헌신해왔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삶의 우여곡절은 있었다. 갑작스런 남편의 사업 부도와 대학 교수라는 꿈의 좌절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던 박 감독은 “그 순간 예수님의 손을 잡았고, 믿음을 확고히 다져 문화 사역자로 거듭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그녀가 현재 정성을 다하고 있는 한국기독교무용예술원은 2006년 창단된 이후 한국무용에 영성을 더한 창작 기독무용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50여 차례의 국내 및 해외공연을 통해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기성 무용가와 지도자들의 재훈련에 힘써 기독교무용 전문 예술인 양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기획에서 연출, 지도, 공연 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부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불철주야 노력하며, 오랜 구상과 묵상 끝에 창작무용 ‘룻기’를 탄생시켜 화제를 낳았다.
먼 옛날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나오는 여인 ‘룻’의 일생을 예배무용으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한국무용의 가장 아름다운 춤사위들과 우리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한국무용과 예배무용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해왔던 박 감독은 제4회 한국기독교문화예술대상(2005), 한국기독교무용협회 안무가전대상(2008), 키르키즈공화국 문화교육부장관 훈장 등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예술적 달란트가 “오직 ‘예수님 영광’과 ‘전도’를 위해 아름답게 쓰이도록 열정을 바칠 것”이라 다짐하는 그녀는 “무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복음을 전파하는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실력 있는 기독교 무용인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지도자로서 후진 양성에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독교무용예술원 박서옥 예술감독은 창작 예배무용 발전과 선교 문화예술 활성화에 헌신하고 기독교무용 전문 예술인 양성과 복음 전파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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