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소포 부치러 우체국에 갈 필요가 없어요. 우리 집배원 아저씨는 민원실에 메모를 남기거나 전화를 하면 바로 오셔서 배달해주시거든요.”
창원시청, 경남도청의 관공서 직원들은 문건민집배원(32·창원우체국)을 공무원의 모범으로 생각한다. 우편물을 부칠 때 전화 한 통이면 달려오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 집배원은 13일 천안에서 열리는 2011년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우편연도대상에서 전국 1만5,000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인 집배원 대상을 받는다. 우편연도대상은 우편사업이 우수한 우체국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집배원을 시상하는 행사다.
문 집배원이 처음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다. 문 집배원은 “평소 안면이 있는 관공서 직원들이 업무가 바빠 우편물을 제 때 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직접 접수를 받았다”며 “내가 조금만 고생하면 고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 이후부터 연락처가 쓰인 명함을 줘 우편물을 찾아가서 받는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배달한 우편물은 96만여 통. 우편물 배달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지만 찾아가는 서비스로 다른 집배원들 보다 퇴근이 늦어지기가 일쑤다. 그런데도 문 집배원은 가장 먼저 출근을 한다.
문 집배원은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창원우체국 봉사모임인 ‘징검다리’에서 아동보육시설을 주기적으로 찾아 시설을 정비해주고 페인트칠, 장판 교체도 해주고 있다. 문 집배원은 지난해 7월 의미 있는 봉사를 했다. 어린이들이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아동보육시설에 ‘꿈꾸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줬다.
‘꿈꾸는 작은 도서관’의 책은 약 2,000권. 처음에는 절반 정도였지만 우체국직원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을 기증 받아 책이 늘어났다. 지금도 꾸준히 책이 늘어나 ‘꿈꾸는 작은 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큰 꿈을 키워주고 있다.
문 집배원은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만든 후 책을 열심히 읽는다”면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어린이들이지만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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