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한화로 돌아온 박찬호(39) 선수가 국내 데뷔 무대에서 시범경기의 부진을 털고 첫 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활약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5삼진 2실점(2자책)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두산 타선을 묶은 한화는 꾸준한 득점으로 8-2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3개, 볼 29를 기록했다.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5개의 탈삼진을 잡은 것이 괄목할 만하다.
시범경기의 부진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박찬호에게 이날 경기는 부활의 '신호탄'인 셈이었다. 박찬호는 1회초 두산 타선에 볼넷 두 개를 내주며 약간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회초엔 삼진으로 두 명의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고 남은 한 타자까지 범타로 처리했다.3회초에는 공을 단 3개씩만 던져 고영민-이종욱-정수빈으로 이어진 상대 9, 1, 2번 타자를 범퇴시키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1이닝 최소 투구 삼자범퇴 36번째 타이기록이다. 이전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1이닝 3구 삼자범퇴 기록은 2008년 9월11일 삼성 정현욱이 대구 두산전 7회초에서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35번째, 36번째 삼자범퇴 기록을 모두 허용하는 굴욕을 겪었다.
박찬호는 4회초 첫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와 김동주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운 박찬호는 다음 타석에 선 최준석에게 좌익수 앞 1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원석을 우익스 뜬공으로 잡아 더 이상의 출루는 막았다.
6회까지 실점 없이 잘 던진 박찬호는 7회 최준석과 허경민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곧바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신영은 최재훈을 삼진 아웃으로 잡은 뒤 고영민에게 2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두산의 득점은 이것이 끝이었다.
반면 한화는 김태균이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이 방망이에 불을 뿜어 8-2로 두산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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