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중앙119구조단은 1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구조단 내에서 그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해온 인명구조견 ‘백두’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앙119구조단에서 구조견의 은퇴는 2005년 3월 ‘다복이’와 2009년 6월 ‘하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03년생인 백두는 독일 세퍼드 종 수컷으로서 2007년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해 왔다. 올해 역삼동 건물붕괴 현장 실종자 탐색 등 국내 재난현장에 63회 출동해 실종자 15명을 발견했으며 전국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5회 입상, 2010년도 세계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출전해 전 세계의 구조견과도 기량을 겨룬 베테랑 구조견이다. 그러나 중앙119구조단은 백두의 전문 동물병원 건강검진 결과 노령에 따른 퇴행성관절염과 급격한 시력저하 등의 건강 악화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앙119구조단원과 인명구조견 협회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의 은퇴를 축하하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구조견으로서 우수한 백두의 혈통을 보존키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 유전자 보존을 요청했으며, 이미 체세포 체취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필요시 백두의 복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백두는 그간 함께 호흡해온 핸들러 이기원 소방장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이기원 소방장은 “5년여간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쌓인 정이 깊어 평범한 애완견으로써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백두의 자리는 ‘앤디(4세, ♂, 보더콜리)’가 물려받을 예정이다. 백두의 은퇴소식을 들은 한 민간애견양성소에서 구조견의 기증의사를 밝혔으며, 중앙119구조단은 사전평가를 통해 구조견 앤디를 기증받기로 결정했다.
신비로 애견학교 대표(염유정)는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구조견으로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 기증하는 것이 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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