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식품 김병현 대표】1910년 개장한 부산의 부평시장(중구 부평동)은 전국 최초의 공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어묵의 성지’로 유명하다.
이런 부평시장 내에서도 관광객이나 어묵을 찾는 손님들로 유독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바로 부평식품(대표 김병현)이다.
1990년대부터 어묵을 판매해 온 부평식품의 오늘날 인기비결은 부산지역에 소재한 30여 곳의 어묵공장 가운데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인증을 받은 10여 곳에서 품질과 맛 등이 가장 뛰어난 어묵들만 엄선해 내놓기 때문이다.
일반에서 유통되는 고급어묵도 어육 함량이 70% 정도에 불과한 반면, 부평식품이 판매하는 어묵의 어육 함량은 80%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어묵의 품질 극대화로 판매 전략을 세웠던 부평식품의 선택은 적중했다. 부평식품에서 어묵을 한번 구입한 사람들로부터 재주문이 쇄도하며, 전체 매출의 40%가 택배로 나갈 만큼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처럼 부평식품이 시장을 대표하는 곳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33년간 어묵업에 종사하며, 묵묵히 땀 흘려왔던 김병현 대표의 의지와 열정이 크게 뒷받침됐다.
‘남에게 기대기만 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던 부산에 정착한 그는 10년간 어묵가게 종업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자수성가의 기틀을 다졌다. 그 결과 어엿한 ‘사장님’의 위치에 올라 현재는 부평시장의 현대화, 사회봉사 실천 등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05년 부평시장 상인회장을 맡아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당시까지 무등록이었던 부평시장을 제도권에 진입, 등록시키고 아케이트 사업 등의 기반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시장 내에 뻥 뚫린 건물과 건물 사이를 50미터에 달하는 아케이트 설치로 막아 비가 오거나, 찬 바람이 불어도 편안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한 아케이트 사업은 부평시장을 찾는 고객 수요의 15~20% 증가 속에서 구역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지난 4월, 부평동 새마을장학회에 1억을 기탁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한 가정의 가장,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그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천만금 물려준다한들 사고가 올바르지 않다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 밝혔다.
이어 “지금 기부한 1억이 앞으로 자식들에게 백억, 천억의 정신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대를 이어 기부하는 바이러스로 전파되길 바람”을 덧붙였다. 매사에 물질적 가치보다 무형자산의 가치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 김 대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부평식품 김병현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어묵 판매로 고객만족 증대를 통한 지역상권 발전에 헌신하고 부평시장(전통시장) 현대화와 사회기부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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