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귀농귀촌인연합회 유용기 회장】최근 귀농귀촌의 열풍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상황에서 남원귀농귀촌인연합회(회장 유용기, 이하 연합회)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9년에 결성된 이 연합회는 국내 유일의 귀농귀촌민간단체이며, 현재 1천여 가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또한 산하 17개(읍, 면, 동) 협의회로 구성, 임원들의 순수 자조금으로 운영 중인 연합회는 매월 2회 자체적으로 신문 발행(무상 보급)을 통해 남원지역의 정서와 동향, 정부 농업방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회원을 선정해 표창함으로써 회원들의 사기진작에도 힘쓰며 ‘귀농귀촌의 메카’로 자리매김 해왔다.
여기에는 ‘귀농귀촌인의 대부’로 불리는 유용기 회장의 공로가 큰 게 사실이다. 귀농귀촌인의 체계적인 농촌 정착에 아낌없는 정성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회장도 지난 2007년 아무런 상식과 준비도 없이 귀농을 결심하고 오리농장을 시작했다가 수없이 후회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이 있었다.
“3일에 1번 밤새도록 왕복하며 25kg 사료 300포대를 옮기고, 왕겨를 손수레에 실어 산으로 50번 이상 나르면서 손마디도 구부리지 못할 만큼 육체적으로 힘든 가운데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리사육의 상식도 없이 농장운영에 덤벼들었던 결과는 2번의 실패로 이어졌고, 부부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져 무작정 귀농했던 스스로를 한없이 책망했다”며 “귀농귀촌을 실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런 유 회장은 다행히 2번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과 2달여간 전국 200개가 넘는 오리농장에서 견학하며 얻은 노하우를 발판삼아 비로소 자신만의 오리사육법을 정립할 수 있었다.
작은 평수에 과다 사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적절한 마릿수 조정으로 오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그의 오리농장(노블랜드)은 전국 최고 수준의 친환경 오리농장으로 손꼽히며, 전혀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오리가격도 다른 농장과 견줘 비싼 값에 거래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귀농귀촌의 실패를 딛고 이제는 정착에 성공한 유 회장은 ‘귀농귀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삶의 이야기 1,2,3’이란 수필집을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 귀농귀촌의 정의에서 준비 및 자세,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집대성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 회장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기보다 마을주민과의 화합, 융화가 중요하다”고 귀농의 자세를 조언하며 “남원에 오는 귀농귀촌인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남원귀농귀촌인연합회 유용기 회장은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 선도에 헌신하고 귀농귀촌의 올바른 방향성 제시에 기여한 공로로 ‘2012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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