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환자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불면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20만 7천명에서 2011년 38만 3천명으로 5년간 약 17만 6천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7%로 나타났다.
특히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환자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진료인원은 남성이 매년 약 36.4% ~ 37.7%, 여성이 약 62.3% ~ 63.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1.7배 이상 많았다.
<불면증 성별 진료인원 추이>
여성 불면증 환자가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조건에서 여성이 갖는 육아, 가정생활,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남성보다 현저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남성들은 불면증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음주로 대처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과음하는 동안 감각과 지각 능력이 떨어져 불면증이 있어도 이를 감지하지 못해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적다.
불면증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11년을 기준으로 70세 이상 고연령층의 점유율이 26.5%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5%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의 점유율은 65.6%로, 불면증 환자 10명중 6~7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층에서 불면증 진료인원이 급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이 적어져 덜 자게 되는 생리적 적응을 불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할 일이 줄어들게 되고, 이때 운동과 같은 다른 보완적 활동을 생각해 내지 못한 경우 더욱 수면 요구가 줄고 불면이 따르게 된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는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앓고 있는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이를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의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보다 평소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수면을 방해하는 담배, 술, 커피 등을 가급적 피하고, 저녁식사에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침실은 오로지 잠을 자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다른 일이나 책을 볼 때 침대위에서 보는 것을 피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무리하게 잠들려 애쓰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는 등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이외에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되, 밤 8시 이후로는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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