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비만학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수술과 비수술치료 간의 경제성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만수술은 내과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은 고도 비만 환자와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방법이다. 루와이우회술,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이 주로 사용되고 있고 몸매성형목적의 지방흡입술 등과는 구분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로 복강경위밴드술, 루와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을 포함하고 비수술치료 방법으로는 운동, 식이, 약물요법을 대상으로 했다.
젊은 층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35 kg/m2 이상을 고도비만인구로 정의할 경우, 1998년에는 20세 이상의 고도비만 전체 유병률은 0.17%이었으나 2010년에는 0.71%로 4배가 넘게 증가했다. 체질량지수 35 kg/m2 이상인 고도비만인구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진 증가양상을 보였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았다. 이는 서구의 경우와 유사한 양상으로 고도비만이 특히 저소득층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술과 비수술 치료간의 체중감소효과
2008~2011년 2월까지 8개 3차 병원에서 비만수술(261명)과 비수술치료(224명)를 받은 고도비만환자의 후향적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18개월 동안의 추적관찰기간에서 수술치료가 비수술치료에 비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었다. 치료전후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의 동반질환 개선 정도를 비교한 결과, 수술치료를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동반질환 개선정도가 비수술군보다 우수했다.
수술과 비수술간의 비용효과 분석결과, 평생 동안 1인당 기대의료비용은 수술군이 약 1,790만 원, 비수술군이 약 1,640만 원으로 수술군에서 약 150만 원이 더 소요됐다. 질보정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s)은 수술군에서 16.29년, 비수술군에서 15.43년으로 나타나 수술군에서 질보정수명이 0.86년 더 높았다.
한편,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는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2만 명에게 시행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시행 건수는 많지 않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책임자인 권진원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는 “비만치료를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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