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지난 8월 2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중 FTA 3차 협상규탄 및 중단촉구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은 ‘한중 FTA협상’규탄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한·미 FTA, 한·EU FTA에 이어 최근 국내 농가에 큰 파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 FTA까지 이런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우리 농가는 불안감에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지금도 수입되는 저렴한 중국산농산물 때문에 국내농산물은 가격경쟁에 밀려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와 더불어 관세까지 철폐된다면 국내농산물은 제대로 된 가격은커녕 인건비조차 나오기가 어렵다는 전문가의 다수의견이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가운데 도전정신과 경쟁력을 가지고 토종농산물의 우수한 품질을 높인다는 신념하나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부농표고영농조합법인(대표 이정무 www.bunong.net)이 화제다. 이런 부농버섯영농조합은 버섯재배농민 10명이 1997년에 법인을 설립해 지역특산물인 표고버섯을 우리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생산·연구개발에 몰두하며 친환경 ‘부농표고버섯’을 세상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부농표고버섯은 특유한 맛과 향, 그리고 버섯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매우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어 현대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으로 수익 창출돼 지역의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우수평판의 결과로 이 대표는 2012 제 3회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 지식인 부문(시사투데이 주관·주최)을 수상했다.
특히 국내 유통업체인 이마트, 백화점을 비롯해 식자재업체, 직거래 등에서 연간 4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내 버섯재배농가에서 이런 특징과 장점을 살려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FTA여파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우리농민들은 이에 대응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며 “힘든 과정을 이겨내 제대로 된 농산물소득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농민이 솔선수범으로 노력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 농촌사회는 혈기왕성한 젊은 층보다는 다수의 노년층만 남아있어 지역농촌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에 대해 이 대표는 “각 지역마다 젊은 농업인을 많이 육성해 농산물의 경쟁력이 생기도록 체계적인 시스템도입으로 일정한 소득원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농민들의 희망이다”며 “정부는 우리농산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농촌사회의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시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농표고영농조합법인은 지역의 소외된 노인·저소득가구·장애복지관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며 예비사회적기업 2년차로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문경지역에 친환경 표고버섯수출단지를 꼭 조성해 버섯연구소·시험장·박물관, 체험·교육장 등을 만들어 국내표고버섯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겠다”며 “언제나 품질 좋은 버섯을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야한다는 철저한 신념을 갖고 어려운 농촌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원이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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