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영희 기자]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한경대학교, 강원대학교 등 35개 전국 국·공립대학의 청렴도 순위가 발표됐다. 국·공립대학의 청렴도 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의 청렴도를 측정해 온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처음 실시했다. 대학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민원인들이 평가한 ‘계약분야’ 청렴도와 학교 내부의 전임교수와 직원, 시간강사, 조교 등이 평가한 ‘연구·행정분야’ 청렴도 두 분야로 나눠 측정됐다.
계약분야 청렴도와 연구·행정분야의 청렴도종합 청렴도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대학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8.07점)이고, 다음으로 광주과학기술원(7.70점), 경남과학기술대학교(7.66점) 순이다. 최하위 대학은 경북대학교(5.42점), 부산대학교(5.37점), 부경대학교(5.30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보면, ‘계약분야’ 청렴도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9.57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연구·행정분야’의 청렴도에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7.89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35개 국·공립대학의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84점이고, ‘계약분야’ 청렴도는 8.88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학교 내부 구성원들이 평가한 ‘연구·행정분야‘ 청렴도는 6.51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합청렴도 평균>
10점 만점에 8.88점을 기록한 ‘계약분야’ 청렴도의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금품·향응·편의를 대학에 직접 제공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민원인이 조사대상자의 총 0.5%였으며, 이들 중 0.2%를 차지한 ‘금품 제공’ 경험은 평균 2.6회, 평균 188만6천원 규모였다. 0.2%를 차지한 ‘향응 제공’ 경험은 평균 1.9회, 25만1천원 규모였다. 제공 시기는 ‘명절이나 학교 행사와 같은 특별한 때’가 36.8%로 가장 많았고, 제공 이유로는 ‘일처리에 대한 감사’로 제공했다는 응답이 5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점 만점에 6.51점을 기록해 ‘계약분야’ 청렴도(8.88점)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한 ‘연구·행정분야’청렴도에서는 연구비의 위법․부당집행이나 교수진의 부적절한 대외활동, 연구비 횡령 등을 조사한 ‘연구활동지수’가 5.72점이었다. 이어 인사와 관련한 금품 향응 편의제공이나 운영비·여비의 부당집행 등을 조사한 ‘인사·예산지수’가 5.88점으로 특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부패통제시스템 작동 여부’에 대한 평가도 6.52점으로 낮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낮은 청렴수준에도 불구하고 학교 차원에서의 자율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조사와 별도로 ‘외부적발에 의한 부패행위 징계자 감점’ 과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 도 반영됐다. ‘외부적발에 의한 부패행위 징계자 감점’현황을 보면,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경우가 14개 대학 39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부패유형별로 보면, 공금횡령·유용이 28건(71.8%)으로 가장 많고, 직급별로는 전임교수가 33명(84.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올해 첫 실시에 이어 내년에도 국·공립대학교 청렴도 측정을 계속할 예정이고 측정 결과 미흡 대학에 대해서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를 통해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