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지난 10년간 국내 수출의 품목별 트렌드는 어떻게 변했을까. 지식경제부가 자동차(부품 포함), 일반기계, 철강제품, 선박, 섬유, 반도체, LCD, 석유화학 등 우리 수출의 80% 내외를 차지하는 12대 수출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다는 수출 품목별 트렌드 변화 분석을 내놓았다. 12대 주요 품목의 수출 비중은 2007년 최고치(83.7%)를 기록한 이후 축소되면서 2012년 70%대로 하락해 수출 품목 편중도가 완화되는 추세다.
주력제조업, IT 산업, 에너지산업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IT 산업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주력 제조업이 우리 수출을 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에너지산업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2011년 이후에는 총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제품 등 주력 제조업은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총수출의 약 40%를 점유하며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완성차 수출 비중은 해외생산 증가에 따라 2000년대 후반에 다소 감소했으나, 최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재확대 추세다. 해외생산 증가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출 확대와 신흥국 지역에 대한 완성차 수출 증가로 자동차·부품이 우리 수출 대표산업으로 부상했다.
일반기계, 철강은 중국과 일부 선진권 중심으로 수출됐으나 최근 신흥국 중심의 시장 다변화로 세계경기 부진에도 높은 수출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선박은 최근 3년간 수출 1위 품목의 자리를 지켰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가, 물량 등 여건 악화로 최근 수출비중이 축소됐다.
IT산업은 주요품목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비중은 최근 감소 추세다. LCD,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은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CD는 2000년대 중반부터 TV용 LCD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금액·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국내기업의 시장지배력과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증가세로 우리나라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에 따라 수출비중 하락세나 지난 10년간 10% 내외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한 주력 품목이다. 가전,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은 해외생산 확대·단가 하락 등에 따라 수출비중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무선통신기기는 기술 발달에 따라 2000년대 중반까지 수출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최근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비중이 급락했다.
에너지산업은 고유가, 신흥국 수요 확대로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신흥국 수요와 적극적인 투자로 꾸준히 수출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경제 개발에 따라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의 꾸준한 상승세와 시장 다변화 등 수출 확대 노력에 힘입어 수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대지진 등으로 인한 일본의 에너지 수요 증가, 한-EU FTA 발효 이후 對EU 수출 증가 등이 석유제품 수출을 견인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주요 수출 품목 이외 향후 수출을 주도할 신수출동력 발굴이 긴요하다”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중화학공업보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지식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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