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건보)은 전국의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2012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 관리하고 있는 상병 중 하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만 권장되며, 2세 이상의 소아는 48~72시간 이내 대증치료를 우선하면서 항생제는 경과를 지켜본 후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건보는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 등 약제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평가결과를 요양기관별로 제공해 적정 약제사용을 유도함으로써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제고하고자 평가를 실시했다.
올 상반기 청구자료를 이용해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 약제사용에 대해 평가했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평가 대상 요양기관은 7,649개 기관으로 이 중 의원이 6,932개로 90.63%에 해당됐다. 평가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67%로 급성비화농성중이염과 급성화농성중이염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49.94%, 병원 86.35%, 의원 89.15%로 종별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성분계열별 항생제 처방비율 평가결과, 아목시실린과 클라불라네이트(Amoxicillin/Clavulanate) 복합제를 가장 많이(51.81%) 처방했다. 이어 세팔로스포린계열(Cephalosprin, 34.72%), 아목시실린(Amoxicillin, 19.6%)순으로 나타났다. 병원과 의원은 아목시실린과 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를 많이 처방하고, 종합병원급 이상은 세팔로스포린계열 약제 처방비율이 높았다. 가이드라인에는 아목시실린(Amoxicillin)을 우선적으로 투여토록 권고하고 있다. 급성중이염에 권고되지 않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처방률은 8.04%로 나타나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줄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 상반기 유소아급성중이염항생제 적정성평가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해 자율적인 진료 행태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에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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