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최근 월경통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경통에 의한 진료환자는 2011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07년 8만6,187명에서 2011년 12만7,498명으로 늘어나 5년간 47.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월경통 진료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만3,610명(42.05%), 30대 3만107명(23.61%), 20대 미만 2만4,023명(18.84%), 40대 1만7,364명(13.62%), 50대 이상 2,394명(1.88%) 순(順)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인구 10만명당 월경통 진료환자는 2011년 기준 20대가 1,65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49명, 20대 미만 460명, 40대 413명, 50대 31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2011년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월경통 진료환자 현황>
가장 흔한 월경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다. '아랫배가 묵직하다', '아랫배가 찌르듯이 아프다', '아랫배가 쥐어짜는 것 같다'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아랫배 통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월경통에 의한 진료환자 중 20대 비율이 높은 이유는 과거에 비해 20대 연령의 여성들이 월경통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월경통의 원인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눈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과 그 부속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므로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게 된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해열 소염 진통제들이 원발성 월경통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이차성 월경통의 치료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의 수술적 제거다. 난소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은 난소 전체를 수술하기 보다는 재발 가능성이 있다 해도 자궁내막증 부위만 수술하고 정상 난소는 남겨놓는 수술 방법을 택하게 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부분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호르몬 복용이나 호르몬 루프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이차성 월경통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단, 조기 발견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므로 월경통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혹’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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