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똑같게 만드는 프로젝트(Medical System Twinning Project)’가 진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하 사우디) 보건부와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우 의료시설은 갖추어져 있으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 등의 부족으로 병원시스템의 경영, 의료서비스 질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사우디측은 북미, 유럽 등의 의료기관 등과 병원 위탁운영, 의료 IT시스템 구축 등을 협력해 왔지만 높은 비용 대비 의료기술 이전, 의료진 교육·연수 등을 통한 자국 내 의료수준 향상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합의한 6개 분야는 의료기관간 Twinning Project,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연수 프로그램 등이다. 고용부는 양국 보건부 간 상호 긴밀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각 분야에 대해서는 시범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의료기관 간 Twinning Project에 관해서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 의료시설 건립, 한국 의료기술 전수, 줄기세포연구·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KFMC에 뇌영상과학센터(가천길병원),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삼성서울병원), 줄기세포연구·생산시설(파미셀), 방사능치료시설(원자력병원), 심장과학센터(서울대병원)를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시스템 등을 전수해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병원 설계·건립에 관한 시범사업으로 지난 3월 사우디 보건부에서 사우디 4개 거점지역(타이프, 타북, 지잔, 하사)에 각 메디컬타워별로 심장·암·외상·안과 분야별 100병상씩 400병상의 메디컬타워를 건립한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진정한 파트너쉽을 통해 양국 국민건강 수준 향상 및 의료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사우디 쌍둥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청년층의 고급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수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