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태준 기자] 환경부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대암산 용늪에 대해 올해부터 4년간 총 3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군부대 이전 및 생태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에 위치(해발 1,280m)한 대암산 용늪은 람사르 협약 등록 제1호 습지이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층습원이다. 조름나물, 기생꽃, 삵 등 다수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과 비로용담, 금강초롱 등 한국특산종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용늪에 토사 등이 유입돼 육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작은용늪에는 꼬리조팝나무 등 육상식물이 침투했고, 물길에 의한 세굴이 발생하는 등 늪의 건조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은 용늪 상류에 위치한 군부대를 이전하기로 국방부와 합의하고 식생, 수리․수문, 지형․지질, 경관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과 국방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용늪 생태복원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는 ‘군부대 이전 및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2014년~20’15년에는 군부대 및 부속 시설물을 철거․이전하고 2016년에는 식생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 측은 "습지조성, 식생복원 등 육화방지사업이 완료되면 용늪이 습지기능을 회복해 생물다양성이 증진되는 등 ‘야생생물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 넘치는 습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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