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자연의 정원 ‘순천만’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떠나 아름답게 피어난 꽃과 초록빛 나무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로 드넓은 갯벌에 갈대 군락과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거대한 정원이다. 소중한 순천만의 생태를 보호하는 에코벨트(eco-belt)의 출발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박람회장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한국정원과 철쭉정원, 나무도감원을 중심으로 한 ‘수목원 구역’, 순천만국제습지센터를 중심으로 한 ‘습지센터 구역’, 세계 각국의 정원과 다양한 테마 정원, 참여 정원이 어우러진 ‘세계 정원 구역’, 나눔 숲과 비오톱 습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구성된 ‘습지 구역’이다.
주제관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의 생태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제 영상관과 생태 도시관, 생태 체험관을 돌며 다양한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야외에는 ‘야생동물원’과 ‘물새놀이터’가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옥상에 만들어진 ‘하늘정원’은 박람회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이다.
또 수목원 구역은 창덕궁 후원과 담양 소쇄원 등을 재현해놓은 ‘한국정원’과 사계절 푸른 남도의 숲을 만날 수 있는 ‘늘푸른정원’ ‘철쭉정원’ ‘나무도감원’으로 이어진다. 미뤄둔 대화를 나누기 좋은 산책로도 만난다.
이어 수목원 구역과 동천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세계 정원 구역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한 ‘호수정원’이다. 순천만과 순천시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정원으로, 넓은 호수 위에 우뚝우뚝 솟은 인공 언덕이 독특한 풍광을 보여준다.
또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수상한 황지혜 작가가 디자인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정원과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과 갤러리, 쥐구멍 카페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쉬어 가기에 좋다.
또 세계 정원 구역을 편안하게 앉아 유람하듯 돌아볼 수도 있는데 박람회장을 순환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된다. 동천갯벌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천년의 정원>과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 길거리 공연 등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5월의 순천만 ‘습지구역’ 대밭은 묵은 갈대와 새로 자란 갈대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보여준다.순천만 갈대밭이 있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편 순천만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와온해변과 화포해변 드라이브 코스도 좋고, 낙안읍성을 지나 선암사와 송광사에 이르는 코스도 박람회와 함께 즐기기 좋다.
<540년 숲 간직한 ‘포천’>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면서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벌채가 금해진 ‘포천국립수목원 광릉 숲’(이하 수목원)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고이 간직한 곳으로 보전되었다.
이런 수목원은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수목원은 캐나다 국기에 새겨지고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사탕단풍, 활명수의 원료로 사용되던 현호색 등 수목원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1.7km는 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도 보고 전나무 숲길도 산책할 수 있다. 산림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의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걷는 동안 호흡이 제법 깊어진다. 수목원은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일·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는 쉰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헛걸음 친다.
또한 포천에는 5월을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아름답게 수놓는 허브아일랜드가 있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허브힐링센터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먼저 허브 향 가득한 실내 정원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일대일 체질 상담을 한다.
체질에 맞는 허브 추출물&아로마 입욕 체험과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을 기본으로 허브 오일 체험, 허브 식물 체험 등이 프로그램에 추가된다.
포천에는 또 다른 평강식물원이 있는데 일반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비해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다. 백두산, 한라산, 로키산맥, 알프스, 히말라야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식재된 암석원, 푸른 이끼로 가득한 이끼원, 고층습지, 고산습원 등 특별한 생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장난스런 키스〉〈각시탈〉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속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하다.
포천은 포천석이라 불리는 화강암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포천아트밸리는 2003년부터 버려진 채석장 산자락을 친환경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환경을 복원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채석장과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포천아트밸리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모노레일도 설치돼 있어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천주호전망대에서 조각공원을 산책한 뒤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계단과 전망데크를 거쳐 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는 가 볼만 하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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