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김창호 등반대는 20일 오전 9시께 등정에 성공,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무산소로 완등해 세계 최단기간 14좌 완등이자 국내 첫 무산소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서성호 대원이 이 과정을 함께 해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21일 새벽 캠프4(8,050m)의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산악계는 위험한 등반을 격려하거나 권장하지도 못할뿐더러 말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김창호 원정대의 후원을 맡은 몽벨의 관계자는 "현지 통신 사정이 좋질 않아 연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대한산악연맹과 공조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서 대원이 총무이사로 몸담았던 대한산악연맹 부산지부의 관계자도 "서 대원이 오랫동안 등반을 해왔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지금으로서는 시신 수습이 가장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던 박영석 대장을 포함한 원정대가 실종됐고 이들은 이후 영영 산에 묻혔다. 박영석 원정대 수색에 나섰다 개별 등반에 들어갔던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도 한 달여 뒤 촐라체에서 추락사했다.
이처럼 히말라야 고지대는 산악인들에게는 이상향인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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