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내 남편이 내 부인이 집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진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우선 119에 신고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TV에서 심폐소생술하는 것을 보긴 봤는데, 정확히 어떻게 하는것이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 누구나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표준 심폐소생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다수의 기관에서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으나 자체 개발 또는 기관에 맞게 변형한 국외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육의 표준화가 돼있지 않은 실정이다.
급성 심장정지 발생 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2~3배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0% 미만으로 일본 27.0%, 미국 30.8%, 스웨덴 55.0%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또한 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 내’로 전체 심정지 발생 장소의 57.4%로 나타났다.
이번에 제공하는 표준 심폐소생술 기초 교육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심폐소생술 교육프로그램과 강사용(교육) 지침으로 구성돼 있다. 심폐소생술 시행의 큰 저해요인인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제외한 ‘가슴압박 소생술’로 심폐소생술 시행률 향상을 도모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의 핵심요소를 설명하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숙련된 강사가 시범을 보인 후 실습하는 ‘보고따라하기 방식’의 동영상으로 제작됐다.
강사용 지침은 해당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차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교육생에게 어떻게 지시하고 운영할지를 설명하는 매뉴얼도 함께 제공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본 표준 심폐소생술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 국민들의 심폐소생술 시행 역량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심장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과 함께 생존율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된 표준 교육프로그램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와 보건소를 비롯한 관련 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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