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수승대농협 임기특 조합장】매스컴을 통해 특화작물 재배로 성공을 거둔 억대 부농의 삶이 종종 전파를 타고 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할 뿐, 대다수의 농가들이 부채에 허덕이며 자녀들의 교육비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거창 수승대농협 임기특 조합장은 지난 2009년 제12대 조합장 선거 출마 당시 조합원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던 공약을 이행하며 지역 농업인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자신의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한 조합원 자녀들을 위해 무려 1억 원이라는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한 임 조합장은 농촌경제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농협맨’이다.
지난 1973년 농협에 처음 입사하여 2005년 명예퇴직한 그가 2009년 4월 조합장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재직시절부터 그를 믿고 신뢰해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많은 조합장 후보들이 입에 발린 공약으로 조합원들의 믿음을 배신하는 상황에서 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장학금 1억 원을 출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혹은 학업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 정관과 장학회 명칭을 수립하여 이르면 내년 3월 초 제1호 장학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합원에게 고루 장학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임 조합장의 말처럼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에 위치한 거창 수승대농협’은 위천·마리·북상 등 3개 면을 관장하며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잡곡이 거창합니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이 지역 콩·찹쌀 등의 잡곡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맛과 향이 좋기로 이름난 거창 사과와 딸기 역시 일교차가 큰 청정산간지역에서 재배돼 과즙이 많고 풍미가 좋다.
신용·경제·공제 사업을 고루 챙기고 있는 조합은 지난 2009년 농협보험 연도대상 그룹 1위와 2010년 농협보험 연도대상 그룹 2위 선정, 2010·2011년 2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 획득, 2011·2012년 한국신용정보(주)로부터 2년 연속 고객만족 우수 사무소로 선정되며 우수농협으로 평가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합은 서비스마인드 함양을 통해 농기계은행, 주부대학, 장수대학, 농자재 무상공급, 교육비, 다문화가정 복지사업 등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며 조합원 가까이서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농협에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조합원들에게 신뢰로 보답하겠다”며 투명 조합운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거창 수승대농협 임기특 조합장은 조합원 자녀의 장학지원과 환원사업 확대에 헌신하고 농협의 위상강화와 서비스 증진을 이끌면서 조합원의 복지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정미라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