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KSS산업 백정호 대표이사】무더운 여름철 전력 소비가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비한 절전형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무심코 낭비하는 전력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대기전력과 방치전력의 효율적 관리다. 대기전력은 콘센트에 꽂혀 있는 플러그로 인하여 소비되는 전력을 가리키며, 방치전력은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불필요하게 켜놓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전력을 말한다. 즉 TV, 컴퓨터, 헤어드라이기 등이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불필요하게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는 것을 대기전력이라 하며, 잠시 외출하는 상황에서 불을 켜 놓거나, TV를 켜 놓는 것을 방치전력이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 CEO가 무의식에 노출된 대기 및 방치 전력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주)KSS산업 백정호 대표는 ‘대기 및 방치 전력 자동 콘센트 및 전등 스위치’를 개발, 기존의 수동적인 전력제어 장치에 탈피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에너지 관리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0년 ‘전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된 제품개발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사람을 감지한 센서가 자동으로 대기 및 방치 전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개발로 이어졌다.
과거 자동차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던 경험을 토대로 전기 자동제어 시스템 개발로까지 역량을 끌어낸 백 대표는 “기존 제품의 번거로움을 보완하여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시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류를 차단하는 리모컨이 유통되고 있는데,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한다는 점에서 완전 자동이라고 하기엔 미흡함이 있다는 것”이 백 대표의 설명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수동으로 리모컨을 조작할 정도의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뽑아 대기 및 방치 전력을 낭비하지 않을 테지만, 완전 자동이 아닌 이상 리모컨 조작 역시 의식하지 않으면 완전 차단을 생활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소리다.
백 대표는 “자동차 제어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사람의 무의식 때문에 자동기능이 필연적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이에 자동 콘센트와 전등 스위치로 분류되는 이 장치는 사람의 출입을 감지한 센서가 사용여부에 따라 대기전력 혹은 방치전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로 들면, 가정에서 식구들이 모여 있는 거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전등 스위치 혹은 플러그가 꽂힌 콘센트의 불필요한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가동하며, 식구 중 한 명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 했을 때에는 거실과 해당 공간에 한해서 전력이 가동·차단되는 방식이다.
이 때, 센서는 거실 또는 방 등의 출입구에 설치하는데 단순히 사람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출입을 관리함으로써 중앙처리시스템이 공간의 사용여부에 따른 전력필요여부를 정확하게 자동·관리하기 위한 조치이다.
KSS산업이 아파트 1000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모니터링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전력은 약 10~11%를, 방치전력은 약 15~17%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최대 27%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설치가 용이하고 설치비가 저렴해 가정, 학교, 관공서, 사무실 등 전기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
“마구잡이 개발이 아닌 모태가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백 대표는 국제 원천 특허 기술도 8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만의 고집스런 제품개발 신념이 엿보인다.
첫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만 한다. 둘째, 환경에 유해한 제품은 개발하지 않는다. 셋째, 가격이 기존 것보다 월등히 비싸면 개발하지 않는다.
‘대기 및 방치 전력 자동 콘센트 및 전등 스위치’가 기존 제품의 가격 대비 10% 내외 수준이면서도 완전 자동화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은 앞선 백 대표의 제품개발 신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 11월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백 대표는 “제품을 활성화하여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고 싶다”며 “중견기업, 대기업, 정부가 앞장서 제품을 도입한다면 에너지 절감과 국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주)KSS산업 백정호 대표는 전기에너지 절감에 효율적인 '대기·방치전력 자동차단 시스템(콘센트 및 전등 스위치)'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 확대로 기술혁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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