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한류의 매력이 아프리카 오지 에티오피아와 중동의 분쟁지 팔레스타인에도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KBS WORLD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 ‘Three Colors of Korea' 방송 기념으로 진행한 사진, 비디오 이벤트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는 무려 100여 개국에서 총 2,306건의 작품(중복 제외 사진 1,872건, 비디오 434건)이 접수돼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참여국은 한류의 진원지인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 분포를 보였다.
특히 모리셔스,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섬나라와 러시아의 소수민족 타타르족(Tatar)과 라오스의 소수민족 몽족(Hmon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이벤트임에도 100여 개 국가에서 참여한 것은 이제 한류가 어느 특정 지역을 넘어선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 한국을 나타내는 장소나 물건을 찾아내 자신의 모습을 함께 찍은 사진을 공모한 ‘내 주변의 한국(Korea & Me)’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리야 메코넨(Liya Mekonnen)이 1등을 차지했다.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에티오피아 소녀가 두 나라 국기와 꽃, 정성스레 만든 한류 관련 자료들을 진열하고 미소 지으며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외에도 김치병을 들고 함박웃음 짓는 아이(미국), 태극의 청홍색깔로 얼굴을 칠하고 고추장 병을 들고 웃는 소녀(캐나다),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미소를 짓고 있는 9명의 가족(인도네시아) 등의 작품이 최종 경합을 벌였으나 척박한 환경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소녀의 마음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치병을 들고 함박웃음 짓는 아이>
UCC를 제작해 자신이 최고의 한국 마니아(I’m Korea’s Biggest Fan)임을 입증하는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하모니 라르세(Harmony Larcher)와 팔레스타인의 이만 에세일레(Eman Esseileh)의 작품이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프랑스의 하모니 라르세는 지하철과 발레연습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케이팝(K-pop)에 맞추어 춤을 추는 소녀를 담았다. 섹시하고도 현란한 춤동작, 감각적인 앵글과 영상편집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특히 유럽문화를 상징하는 파리 에펠탑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추는 춤이 현재 한류의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장면으로 인정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
1등 당선자 3명은 12월 29일부터 1월 1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으로 초청돼 KBS 견학과 가요대상(혹은 연기대상) 참관, 다양한 한류 현장 체험 등의 기회를 얻는다. 1, 2, 3등 당선자 명단은 KBS WORLD와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