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KT를 사칭한 ARS로 오늘부터 전화가 정지된다고 해 자세한 문의를 위해 0번을 누르니 070 인터넷전화 미납요금 27만원 입금 요구
#은행이라고 하며 예약상담 안내멘트에서 1번을 누르고 상담사와 연결됐는데 가상신용등급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며 주민번호 요구
국민권익위원회가 정부민원을 상담하기 위해 운영 중인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 지난해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KT’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상담이 총 6,168건으로 전체 피해상담의 36.7%를 차지했다. ‘은행 사칭’도 총 2,147건으로 12.8%를 차지해 높은 비중이었다.
또한 신종 금융사기 기법으로 지난해 새롭게 등장한 스미싱(Smishing)으로 인한 피해상담도 총 1,288건이 접수돼 7.7%를 차지했다. 스미싱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새로운 해킹기법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SMS)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신조어다.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로 걸려온 보이스피싱 피해 전체 상담건수는 1만 6,822건으로 전년도 1만 8,356건 보다 전 분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피해금액은 23억 6천만원으로 전년도 17억 7천만원 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2012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검·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상담 비중은 2013년 10.5%(1,767건)로 전년(20.8%) 대비 10.3%나 감소했고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도 454건으로 전년(5.5%) 대비 2.7%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피해상담 비중을 보면, KT를 사칭한 피해상담 비중은 3분기 46.1%에서 32.8%로 줄어든 반면,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상담비중은 3분기 8.3%(375건)였으나 4분기 18.8%(544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상담사례를 보면, 은행을 사칭하면서 민원인 계좌로 입금을 해주기 위해서는 통장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며 이를 요구한 사례, 은행 명동지점이라고 사칭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한 사례, 은행 자동응답서비스(ARS) 상담원을 사칭해 신용등급을 확인해 주겠다며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한 사례 등이 있었다.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다른 범죄에 악용돼 추가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이 의심되는 경우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국번없이 110)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면 사기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통신사의 ‘소액결제 차단서비스’, 은행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시스템 등록’, ‘지급 정지요청’ 등 피해 대응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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