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정은우 관장】대학박물관의 존재가치와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학평가기준엔 ‘박물관 항목’이 빠져있고, 경쟁체제에 내몰린 각 대학들의 관심사에서 대학박물관은 뒷전인 실정이다. 대다수의 대학박물관이 예산, 공간, 전문인력 등의 부재로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이런 가운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자, 교육주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학박물관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다.
부산 최초의 대학박물관으로 알려진 석당박물관은 1959년 개관, 2009년 부민캠퍼스 내의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등록문화재 제41호)로 이전·재개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보 2점(동궐도, 개국원종공신녹권), 보물 11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20점 등 3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중인 석당박물관은 여러 주제별 전시실과 더불어 세미나실, 자료실, 학예실, 보존처리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안팎으로 위상이 드높다.
특히 2011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정은우 교수가 박물관장으로 취임, 석당박물관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 호평이 자자하다.
정 관장은 ‘목가구 꾸밈전(2011)’, ‘동궐도(2012)’, ‘아름다운 우리자수(2013)’, ‘중국 하남성 앙소문화 박물관 채도 전시회(2013)’ 등 매해 빠짐없이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그러면서 소장유물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도자기(2011)’, ‘불교미술(2011)’, ‘순천 송광사 관음보살좌상 복장물(2012)’ 등의 도록 발간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최근엔 활발한 유물 재평가 및 가치정립 작업을 통해 ‘자수 초충도 병풍(보물 제595호)’을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傳)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주칠 나전가구'는 지난해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3월 개설된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 운영,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에 노력하며 무엇보다 석당박물관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전당’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생하게 들려주는 생생(生生)근대 이야기’,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박물관’, ‘수요문화영상’ 등의 진행이 대표적 사례다.
그 결과 석당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크게 늘었으며,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생생 문화재사업’에서 석당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가 발전형 모범사업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전시를 지향하며, 석당박물관을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조성해가는 정 관장은 “올 봄 ‘기증유물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소장 유물이 사회에 기부됐을 때 어떠한 가치와 비전을 갖는지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부산의 자랑인 석당박물관이 전국 최고의 대학박물관으로 도약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정은우 관장은 창의·창조적인 전시와 체험중심 프로그램 개발로 ‘시민과 함께하는 석당박물관’ 조성에 헌신하고 대학박물관의 역할과 위상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대한민국 미래창조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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