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그리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는 그리스의 홈인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현재 FIFA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그리스와의 이번 평가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러시아, 벨기에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체력조건과 공격력 등이 뛰어난 유럽팀을 상대로 한국축구대표팀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또한 2013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박주영(왓포드)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으며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몰아쳐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고, 이듬해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 됐다. 당시 4경기에서 9골이나 터트려 득점왕과 MVP도 박주영의 몫이었다.
이후 FC 서울 입단으로 한국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한 첫 해부터 18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신인상 수상, 2008년 프랑스의 명문 AS모나코로 이적 등의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월드컵에서도 2차례나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에 입단 후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경기감각 저하 등의 우려 속에서 최근 1년여 동안 대표팀의 명단 밖에 있었다.
이런 박주영이 금번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부활에 성공,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느냐가 주목된다. 특히 골 결정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절실히 원한 홍명보 감독이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 등을 감수하며 발탁한 박주영이라 더욱 그러하다.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소집된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득점(23골)을 기록하고 있는 박주영이 팬들과 홍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다면 골 가뭄에 허덕이는 대표팀에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과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MBC가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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