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26일 서울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 및 북핵 문제 등에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윤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도발 징후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황하에서 이뤄진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이 '북핵불용'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양국 간 공통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에 “한국측과 함께 양국의 공동발전 및 번영을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같이 수호하고 아시아 지역의 진흥을 같이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새로운 지역 및 국제정세의 심각한 변화에 따라 우리는 한국을 더욱 긴밀한 협력 동반자로 선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년 만에 서울에 다시 왔는데 이번 한국 방문은 가까운 친척집, 친구를 방문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방문”이라며 “특히 올해의 양국 고위급 교류에 대해 장관과 함께 필요한 모든 준비를 잘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중한관계는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이것은 양국 지도자의 직접적인 추진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두 장관은 이날 향후 한중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 주석의 방한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윤 장관은 "우리의 드레스덴 통일구상이 남북간 신뢰를 구축해 평화를 정착시키고 한반도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실천적 구상을 담은 것인 만큼 북한이 호응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이 주변국 모두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중국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한중 두 장관은 이날 경제협력과 관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는 한편 양국 진출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재중국 우리 주재원 취업증 및 거류허가증 문제 △중국 현지 공장이전이나 신규공장 건설 문제 등에 대해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중국 정부를 대표해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에 대한 가장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해 드리고 실종자 희생자 가족 분들께 가장 진심 어린 위로를 한다”며 “한국 측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7월 중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과 월드컵 결승전 참관 등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앞선 6월중으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상덕 동북아국장, 김승호 양자외교국장, 박준용 주중공사 등이, 중국측에서는 팡쿤 아주국 한국과장 추궈훙 주한대사, 아주국 부국장 훙레이 대변인, 천사오춘 주한 중국대사관 참사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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