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시민들이 수집해 온 플라스틱 뚜껑, 노숙인들과 함께 만든 소쿠리탑이 문화역서울 284에서 화려한 꽃으로 피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역 서울 284의 기획전 3 ‘최정화-총천연색’이 9월 3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9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최정화 작가는 미술,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가, 기획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탐색해온 평범한 일상의 색다른 아름다움과 아시아적 근대성, 동양적 가치의 깊은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또한 융·복합 문화행사로 치러지는 전시인 만큼 전시 기간 중 공연, 강연, 예술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주제인 ‘총천연색’은 완전한 자연 그대로의 색이라는 뜻으로 플라스틱으로 대변되는 인공물질문명의 화려함이 사실은 가장 자연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우리 시대 문화의 역설을 작가 특유의 화려한 조형적 다채로움과 즐거움으로 풀어낸 개념이다.
전시의 내용적 얼개는 작가 특유의 ‘꽃’ 개념으로 풀어간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세계이기도 한 ‘꽃’은 생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가장 찬란한 순간의 심미적인 삶을 공감케 하려는 작가 작업의 핵심을 보여준다. 아울러 동양적인 가치와 생에 대한 깨달음도 동시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숙인, 시민들이 작품 제작과정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본 전시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는 작가와 함께 노숙인들이 대규모 형형색색 플라스틱 소쿠리를 쌓아 ’꽃의 매일’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8월 말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구 서울역사 광장의 기존 가로등 8개가 높이 7m의 거대한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소쿠리 탑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 비엔날레(9. 4), 부산 비엔날레(9. 20), 세마(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9. 2) 등 대규모 국제 미술행사와 같은 시기에 교통의 요지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됨으로써 해외 방문객들에게 한국 미술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역서울 284는 근대성과 동시대성을 넘나드는 예술문화의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여러 시공간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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