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통풍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이 26만 6378명, 여성은 2만 573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0.4배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70세 이상 1273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232명, 50대 989명, 40대 743명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병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질환은 혈액 내 요산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통풍은 요산수치가 상승되고 10년 정도 경과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 40대 이후 남성에게서 통풍 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통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회식을 피하기 어렵고 운동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성인병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지고 이에 혈중 요산수치는 자연히 상승하게 된다”고 했다.
통풍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인원은 2009년 20만 1665명에서 2013년 29만 2109명으로 연평균 9.7%씩 증가했고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2009년 419명에서 2013년 588명으로 연평균 8.9%씩 늘었다.
이 교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통풍 환자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이 필요하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되므로 술의 양을 알맞게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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