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윤달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묘 개장유골에 대한 화장 수요에 대비해 화장서비스가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3년마다 찾아오는 윤달(10월 24일부터 11월 21일)을 맞이해 조상의 분묘를 개장해 수습한 유골에 대한 화장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예약기간 연장, 화장횟수 확대, 인터넷 허수예약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2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윤달은 날짜상의 계절과 실제의 계절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달을 말한다. 예로부터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때로 ‘손이 없는 달’이라 해서 궂은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썩은달)이므로 이 기간 동안 조상의 묘지를 개장하거나 보수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 예약기간을 현행 15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연장해 가족들이 여유를 갖고 분묘 개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윤달 개장유골 화장 예약 시 필요한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은 읍·면·동 지역주민센터를 방문하면 화장예약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윤달기간 동안 전국의 55개 화장시설은 개장유골 화장이 급증할 경우, 평소에 운영하지 아니하는 예비 화장로까지 가동하고 시설 운영시간도 최대한 연장해 화장횟수를 일평균 1~6회에서 2~8회로 확대한다.
또한 일정수준 이상 육탈(시신을 매장한 후 일정시간이 흐르면 수의와 육신(살)이 삮아 없어지고 뼈(유골)만 남게 되는 현상) 이 진행된 부부 합장 유골에 대해서는 예약시간이 서로 다르거나 유족이 희망할 경우 1개 화장로에서 동시 화장을 허용해 유족이 불필요하게 대기하지 않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윤달기간 동안 분묘 개장업자가 화장예약을 미리 선점하거나 허수로 예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화장 예약 시에는 ‘개장신고 증명서’ 발급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개장신고 증명서는 개장 유골을 화장하는 당일에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증명서는 인터넷 민원-24(www.minwon.go.kr)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고 화장 예약을 하기 전에 미리 발급받는 것이 좋다. 분묘가 위치한 시·군·구를 직접 방문해서 신청할 수도 있다. 허수 예약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터넷 예약 내용과 실제가 상이할 경우 화장 이용이 거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상의 분묘를 개장해 유골을 화장한 후 봉안하거나 자연장을 할 경우 국토 이용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공공복리도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며 “분묘 중 설치 신고를 하지 아니한 미신고 분묘나 묘지 설치제한 지역의 분묘도 개장 신고만 하면 화장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