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15일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공적 개발원조 금액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의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이번 총회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난 12일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도 나고야 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을 포함한 54개국이 비준한 상태이며 우리나라는 관련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제정되면 나고야 의정서 비준 절차를 밟게 된다.
정 총리는 비무장지대(DMZ)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곳을 세계적인 협력과 평화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그런 의미에서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를 제안한다"면서 "먼저 전 세계 접경지역 보전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나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국가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럽과 남미 등 기존 네트워크와 연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 채택되는 '평창 로드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총리는 "평창로드맵은 202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 일정과 방향을 담은 결정체로써,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강원선언문'의 채택에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어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바이오브릿지 이니셔티브' ▲개발도상국 산림 생태계 복원을 지원하는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생물다양성협약의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재정 지원 강화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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