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경제혁신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기업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설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해 "과거에도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 시기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면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가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대해 과감히 투자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잘보여준다"며 "LG 사이언스 파크가 LG그룹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엔지니어 양성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를 실행하는 대중소기업 R&D 협력의 거점이 되어 동반성장의 성공 모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엔저 등 대외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경쟁국들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고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성장잠재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적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혁신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기업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지금 시대는 신제품,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극적 R&D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IT, BT, GT,N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한 연구를 확대한다면 위기극복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중소ㆍ벤처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 전국 17개 지역에 만들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기업들이 멘토 역할을 자임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불신의 벽도 무너뜨려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참다운 기업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조용히 앉아 있으면 기적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청년 엔지니어들은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전하고 기업들은 적극적 투자로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정부는 우리 산업이 창조경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우리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유플러스(U+) 등 LG그룹 내 10개 주요 계열사의 R&D 연구소를 한 곳에 모으는 연구단지로서 오는 2020년 12월까지 마곡 도시개발 사업지구 내 17만6715㎡(약 5만3450평) 대지에 조성되며, 각 연구소는 2017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가 약 4조원을 투자할 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 에너지, 바이오 등 다방면의 두뇌가 모여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융·복합 연구단지가 될 것"이라면서 "계열사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학교, 지역사회 등 외부의 여러 지식과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박 대통령과 함께 구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및 주요 계열사 임직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성태(강서을) 새누리당·신기남(강서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와 공사 현장 근로자, 주민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두현 홍보·안종범 경제·윤창번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등이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언론사를 제외한 국내 개별 민간기업 주최 행사에 직접 참석한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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