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편두통 진료환자 4명 중 3명은 여성이고 여성 환자의 60%가 3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7년 42만6645명에서 2013년 49만4515명으로 매년 2.49%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계산하면 적게는 892명에서 많게는 1,012명으로 분석돼 100명 중 1명이 연간 1회 이상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편두통 진료인원을 성별로 나누어 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2.6배 이상 많았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72% 이상으로 분석됐다. 2013년 기준 여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7만8044명, 21.9%), 40대(7만7441명, 21.8%), 30대(5만7619명, 16.2%) 순으로 전체 여성 진료인원의 60%를 차지했다.
<전체 중 남녀 비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편두통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서 더욱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 일부 여성은 월경 때 편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계산한 결과,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료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여성은 40대~70대에서 약 2,000명으로 고르게 많았다. 또한 각 연령대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차 벌어지다가 50대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50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남성 603명에 비해 여성 2,026명으로 3.35배 격차가 벌어졌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확실치는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실제 다른 유전병과 같이 유전되는 편두통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신경염증, 혈관수축, 중추 민감화(central sensitization) 등 다양한 학설이 있다.
일반 두통과 다른 편두통 증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두통이 발생하기 전 전구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환자마다 전구 증상은 달라서 눈앞에서 아지랑이 피는 것이 보이는 시각 증상에서 마치 뇌경색과 같이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충분한 잠, 운동, 영양섭취다. 그 외에 자신에게 발생하는 편두통 악화 요인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악화 요인으로는 수면장애, 피곤, 스트레스 외에 특정 음식, 커피와 같은 음료수, 약, 날씨, 월경 등이 있을 수 있다.
음식과 같이 피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고 월경과 같은 피할 수 없는 요인이 있는 경우는 예방약을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약하게 할 수 있다. 다만 평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깨 목 등의 통증을 평소에 치료해 두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만약 편두통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두통의 고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로 인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고 만성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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