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은희 기자] 28일은 51번째 맞는 ‘저축의 날’이다. 저축의 날은 국민의 저축의식을 높이기 위해 1964년 제정된 기념일로 1973년 각종 기념일 정비 시 ‘증권의 날’·‘보험의 날’과 통합됐다.
1964년 최초 제정 당시에는 기념일자가 9월 21일이었다. 그러다가 1966년 9월 25일, 1973년에는 10월 2일로 두 차례 변경됐다가 1984년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정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저축의 날’을 맞아 관련 기록물을 28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http://www.archives.go.kr)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1950∼80년대 ‘저축의 날’ 기념행사 및 국민저축 장려활동을 담은 영상 16건, 사진 14건, 문서 4건, 표어 4건 등 총 38건이다.
국민저축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은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국민저축운동추진위원회 설치, 국민저축조합 결성 등을 골자로 한 1952년 '국민저축운동추진요강'은 저축을 통해 경제재건과 안정을 도모하려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는 본격적으로 국민의 저축을 장려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1964년 ‘저축의 날’ 제정, 1969년 '저축증대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제도적 기틀을 갖췄다. 또한 ‘저축강조기간’을 정해 실시하는 등 저축이 개인의 미래를 대비하는 방편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시중 자금을 금융기관으로 유치해 각종 산업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30%까지 인상해 예금자 이익을 보장한 ‘금리현실화’ 조치(1965), 길흉대사 부조 시에 현금 대신 사용하길 권장한 고금리의 소액채권(5백원권부터 발행) 등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1970~80년대는 저축이 고속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시기였다. 1971년 최초로 국내저축 1조 원을 달성해 기념대회, 전시회 등이 개최됐다. 이후에도 저축률은 꾸준히 상승해 1988년에는 총 저축률이 사상 최고치인 38.1%에 달했다.
고도 경제발전 시기의 물가 상승과 과소비 풍조를 추방하기 위해 당시 활발하게 전개된 저축운동의 모습은 총력저축 전진대회(1976), 전국 소비절약 전진대회(1978), 범국민 저축생활화 촉진대회(1978), 물가안정 범국민대회(1979)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저축습관을 가진 어린이들의 모습,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사람의 최후를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 비유한 애니메이션 등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각종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저축하는 국민 되고 자립하는 나라 되자’ 등 당시 활용됐던 표어와 함께 이러한 표어들이 외관에 도배돼 있는 은행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제51회 저축의 날을 맞아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돼 주었던 저축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