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방문 중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철도, 도로, 신항만, 경기장 등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카타르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사업은 장거리 철도(150억 달러), 해상교량 사업인 도하베이크로싱(60억 달러), 일반도로 하수처리(140억 달러), 하수처리장(30억 달러), 월드컵 경기장(60억 달러) 등이다.
아울러 알-카라나 및 알-세질 석유화학단지, 루사일 신도시 건설사업 등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우리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담수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원활히 추진되도록 카타르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우리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운영 경험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14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압신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공동진출하기 위한 협의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카타르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대한 카타르 측 참여 요청 △기술혁신 MOU 체결 △정보통신 기술협력 MOU 체결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MOU 체결 등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카타르 보건최고위원회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성질병 진단 치료 등 보건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보건 협력 MOU에 대해서는 "지난 2009년부터 논의돼온 MOU가 이번 타밈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환자송출 계약 체결과 우리의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의 수출 등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국왕으로 취임한 이후 첫 방한하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방한이라 더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은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에너지 분야와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분야를 넘어서서 보건의료,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타밈 국왕의 방한이 양국 관계를 더 새롭게 발전시키는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타밈 카타르 국왕은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우리가 친구로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이런 중요한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한 뒤 "특히 한국의 아이들이 아랍어로 우리를 환영해준 데에 대해 기분이 좋고, 굉장히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타밈 국왕은 "양국관계는 이미 40년이 됐고, 이런 역사만큼이나 굳건한 관계를 자랑하게 됐다"며 "에너지뿐 아니라 보건,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국가비전 ‘2030’이라는 큰 비전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카타르의 발전과 부흥에 크게 기여한 만큼 이번 방한이 양국 간 발전의 큰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타밈 국왕은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을 초청했고, 박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국방협력, 보건협력 등 7개의 협정 및 MOU 서명식에 참석했으며, 국빈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해 6월 즉위한 타밈 국왕은 왕세자 시절인 2002년과 2009년, 2011년 등 세 차례 방한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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