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수출의 근간인 제조업을 IT와 융합하는 제조업혁신 3.0 전략을 적극 추진해 산업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중국의 기술추격이 거세지고 일본은 엔저를 바탕으로 제조업을 재무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은 스마트생산시스템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도전을 극복하고 제2의 무역입국을 이루기 위해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반세기만에 세계경제의 변방에서 7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선 저력이 있는 만큼 그 저력을 바탕으로 수출산업 체질을 바꿔나간다면 제2의 무역입국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엔저, 중국 경기둔화 등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수출의 근간인 제조업을 정보통신(IT)과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적극 추진해서 산업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정부는 제조업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무인자동차, 인공장기 등 융합 신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체질 개선에는"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역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는 2017년까지 10만개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과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400개를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넓어진 경제영토를 마음껏 누빌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FTA를 타결했고, 이제 우리 기업이 FTA를 수출에 활용하는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협회에 '차이나 데스크'를 설치해 한중 FTA 활용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등 포괄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 대도약을 향한 전진, 세계로 비상하는 창조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사상 최대의 수출과 무역수지 및 무역규모라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개최됐다.
한편 무역의 날은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제정됐다가 수출과 수입을 함께 진흥해 무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1987년 ‘무역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이후 기존 11월 30일에서 12월 5일로 재지정됐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제51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내외 귀빈 여러분,‘제51회 무역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안으신 무역 유공자와 ‘수출의 탑’수상자 여러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금 전 영상에서 보신 것과 같이 우리는 반세기 전에 수출 입국의 목표를 세우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어온 결과 기적과도 같은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전 세계를 누비며 땀을 흘려왔던 무역인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여러분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대한민국을 오늘날의 무역 대국으로 만들어 오신 여러분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역인 여러분, 저는 작년 무역의 날에 ‘제2의 무역 입국’을 선언했습니다. 올해는 바로 ‘제2의 무역 입국’을 향한 힘찬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우리의 수출 환경은 결코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고 엔저와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 등 새로운 도전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도전이‘제2의 무역 입국’을 향한 우리의 의지와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부는 무역인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무역투자진흥회의’와 ‘규제개혁장관회의’ 등을 통해 수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여러분과 제가 세일즈 외교의 현장을 함께 다니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는 4년째 이어오는 무역 1조 달러를 작년보다 1주일 이상 앞당겨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의 수출, 최대 무역 흑자의 기록도 새롭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역의 질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중소 중견기업의 수출이 대기업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고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입니다. 제약, 농업, 서비스 등 제조업을 이을 새로운 분야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각고의 노력을 해 주신 무역인 여러분이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큰 도약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국가 간.기업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고 일본은 엔저를 바탕으로 제조업을 재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IT를 결합한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통해 제조업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을 극복하고‘제2의 무역 입국’을 이루기 위해서는‘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면서 세계시장을 더 크게, 더 넓게 개척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수출의 근간인 제조업을 IT와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적극 추진해서 산업 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해야 합니다. 수요자 맞춤형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디자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파워 강화를 통해 제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제조업 혁신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들의 자발적 혁신 노력을 최대한 뒷받침할 것입니다. 제조업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무인자동차, 인공장기 등 융합 신산업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노후 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바꿔나가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제조업 창업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중소 중견기업들이 수출 역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2017년까지 10만개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과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400개를 키워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망 내수기업을 선정해서 퇴직한 무역 인력을 전담 멘토로 지정하고, 기업별 상황에 꼭 맞는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할 것입니다.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들이 손쉽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문 무역상사를 통한 간접수출을 지원하고, 전자상거래 수출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FTA를 적극 활용해서 넓어진 경제 영토를 마음껏 누빌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FTA를 타결했습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이 FTA를 수출에 활용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를 위해 무역협회에 「차이나 데스크」를 설치할 것입니다. 한.중 FTA 활용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등 포괄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한.중 FTA 발효 전에 선제적으로 마련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FTA 활용도가 낮은 농수산식품에 특화된 원산지 관리시스템도 보급하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중국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도록 R&D 센터와 헤드쿼터 등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무역인 여러분,
이제 우리는‘제2의 무역 입국’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다시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그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세기만에 세계 경제의 변방에서 무역 1조 달러, 세계 7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 선 저력이 있습니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수출 산업의 체질을 바꿔 나간다면,‘제2의 무역 입국’,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다 함께 힘을 모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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