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찌라시(정보지)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밝히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로) 모처럼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큰 선물을 줬는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는 지난달 28일 세계일보 보도로 이번 논란이 촉발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또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하는 데에 지금까지도 오직 그 생각으로 일해 왔지만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국회가 12년 만에 법정 시한(12월 2일) 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12년 만에 새해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에 통과됐는데 이렇게 원만한 합의를 여야 간에 이끌어내 주신 주요 당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담뱃값 인상과 같은 이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국민적 이해를 구하고, 야당을 잘 설득해 주시느라고 여러분들의 노고가 참으로 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내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며 "이 정책이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타이밍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당에 여러 번 신뢰를 보내준데 대한 보답도 되고, 앞으로도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조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는 9일로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됨을 들어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 막 용만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냐"며 정부·여당이 마련한 경제·민생 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공무원 연금 개혁 법안 통과를 재차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꼭 좀 이번에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사실 우리도 다음 정권으로 이것을 넘겨버리고 안 하면 뭐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막대한 짐을 지워주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법에 정해진 시간 내에 예산안 통과시켰다고 감사하다는 뜻에서 (박 대통령이)오찬을 (제안)하셨는데,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쑥스럽다"며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박근혜 정권에 일대 위기가 온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잘못된 것을 시정을 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이 속 시원히 잘 알아서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대통령 각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연금개혁 등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데 함께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은다면 못할 것이 있겠느냐. 대통령 각하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다면 능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윤두현 홍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소속 22명, 원내부대표단 10명, 정책위원회 5명, 예결위원회 24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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